▲ 두산 베어스 박신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보완하고 싶었던 것도 보완하니까 재미있게 하고 있다. 생각보다 훨씬 잘되고 있어서 힘들지 않다."

두산 베어스 우완 박신지(20)는 요즘 야구가 재미있다. 구속은 146km까지 나오면서 제구가 되니 타자와 싸움이 됐다. 박신지는 연습 경기에 2차례 등판해 1이닝을 15구 이내로 끊으며 김태형 감독과 코치진에게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들었다. 

김원형 투수 코치는 "제구가 잡히면서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 제구가 불안한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타자들의 방망이가 많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이닝당 볼 갯수로 구위를 생각하면 제구가 불안했던 투수가 1이닝을 15개로 끊으니까 정말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구를 할 때 다리를 한번 멈추고 던지면서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일본 투수들이 제구를 잡을 때 흔히 쓰는 방법이다. 김 감독은 박신지가 다리를 한번 멈추면서 앞으로 쏟아지는 것 같은 자세가 많이 고쳐졌다고 이야기했다. 

박신지는 "일단 결과가 좋으니까 다리를 멈추는 게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제구가 되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서 타자들이 빨리 치니까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운드에 섰을 때 더 편하고 자신감도 생겼다. 포수 형들도 바뀐 게 훨씬 낫다고 하고, 코치님들도 좋아졌다고 하시니까 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 두산 베어스 박신지 ⓒ 두산 베어스
캠프에 오면서 세운 목표를 절반 이상 달성했다. 박신지는 "체인지업을 다듬고, 제구를 잡는 게 목표였다. 제구는 많이 좋아져서 이 정도면 캠프에 와서 많이 얻었다고 생각한다. 체인지업은 지난해 던진 구종이긴 한데 직구랑 똑같이 던지는 폼도 아니고 팔도 느려지는 게 보여서 여러가지 보완할 게 많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스무살 젊은 투수가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캠프 동안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로 "생각 많이 하지 말고 포수 미트만 보고 자신 있게 던져"라고 조언하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싶으면 "두산 마운드를 네가 책임지려 하지 마"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캠프를 충분히 즐긴 박신지는 시범경기부터는 개막 엔트리 진입을 목표로 나아가려 한다. 그는 "시범경기는 개막 전 마지막 실전 기회니까 조금 더 경기 상황에 맞게 변화구를 던지고, 제구력이나 주자 있을 때 팀 플레이 등 여러가지를 잘해야 한다. 시범경기 때는 해볼 게 많다. 시범경기 때 잘해서 안 다치고 끝까지 버텨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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