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중일 감독이 두 번째 선물을 받기 직전이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선물의 다른 이름은 압박이다. LG 취임 후 2년 연속으로 FA 선수 영입이라는 선물을 받은 류중일 감독이 더 큰 성적 압박을 받게 됐다.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FA 내야수 김민성을 영입한다. 키움 김치현 단장, LG 차명석 단장 모두 협상이 최종 단계까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이르면 5일 KBO 승인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고민거리를 하나 덜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3루수와 5선발 발굴을 목표로 정했다. 5선발 후보는 넉넉한 편이다. 반면 3루수 고민은 해결이 쉽지 않았다. 후보는 있었으나 확신을 주지 못했다. 김재율과 장시윤, 양종민 모두 주전으로 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없었다. 

주전 3루수 후보를 검증할 시간도 부족했다. LG는 2차 캠프 홈으로 쓰는 이시카와구장이 태풍으로 훼손되면서 일정을 확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2차 캠프 연습 경기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세 차례 연습 경기에서 김재율과 장시윤, 양종민을 차례로 선발 투입했다. 기량을 점검할, 실력을 보일 여유가 없었다. 

김민성 영입이 마무리되면 3루수 고민은 한 번에 해결된다. 김민성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에도 장정석 감독의 관리를 받으며 128경기에 나왔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공격력도 수비력도 충분히 검증됐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순조롭게 KBO 리그에 적응한다면 하위 타순까지 빈틈이 없어진다. 

이제 류중일 감독의 매니지먼트가 남았다. LG는 지난해 전반기를 4위로 마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 보였으나 결국 8위에 그쳤다. 후반기 내림세는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주전 선수들의 페이스 조절 실패와 부상, 불펜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류중일 감독은 손 쓸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구단은 화끈하게 지원했다. "1월까지는 단장의 시간, 2월부터는 감독의 시간"이라며 전력 보강안을 널리 알렸던 차명석 단장은 3루수 문제까지 해결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제 전력 보강에 비례하는 성적을 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됐다. 물론 3루수 무주공산 시절에도 성적 압박은 있었지만, 강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