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시환.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정철우 기자]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7명의 신인 선수를 포함시켰다. 이례적인 일이다. 고졸 신인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곧바로 프로 1군의 캠프를 소화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탈락자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완주를 해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노시환이었다. 송광민을 대신해 3루수로 많은 연습 경기를 뛰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아직 명확하게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노시환을 3루 백업 요원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노시환이 제법 빠른 주력까지 갖고 있다는 점이다.

노시환은 등록 신체 사이즈가 185cm, 96kg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발이 그다지 빨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연습 경기에서 보여 준 노시환의 주루 플레이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도루를 많이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주루 센스가 뛰어나고 한번 스피드가 붙으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보여 줬다.

노시환은 "빠른 게 아니고 빨라 보이게 하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 뒤 "발이 빠르진 않지만 나름대로 주루 센스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루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도 만족스러운 눈치다. 한 감독은 "선구안이나 콘택트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여기에 만만치 않은 주력과 센스가 있다. 주루 플레이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선수가 들어왔다"고 칭찬했다.

한 감독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매우 선호한다. 도루도 도루지만 1루에서 1, 3루 야구를 만드는 것을 주요 테마로 삼는다. 지난해 희생번트가 적었는데도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1, 3루 야구였다.

노시환은 이런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빠른 판단력과 주력을 앞세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자주 보여 줬다. 감독의 눈에 들 수 밖에 없는 플레이였다.

신인은 뚜껑을 열어 봐야 그 가능성을 진짜 확인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는 희망을 먼저 말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노시환은 다를 수도 있다. 오직 방망이 하나뿐이 아닌, 주력까지 갖추고 있어 쓰임새가 늘어날 수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노시환의 발에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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