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좌익수 김헌곤이 호수비로 선발투수 저스틴 헤일리의 어깨를 가볍게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외야수는 타구가 뒤로 빠지면 아무도 없잖아요. 막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삼성 라이온즈 좌익수 김헌곤은 공수에서 활약하며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1 승리와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좌익수 쪽으로 떠서 가는 타구는 어떻게든 쫓아가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선발투수 저스틴 헤일리를 비롯한 투수진을 웃게 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0-0으로 맞선 2회 김헌곤은 2차례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1사에서는 허경민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았다. 김헌곤은 이때 왼쪽으로 먼저 이동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내달린 뒤 몸을 날렸다. 2사에서는 오재일의 타구를 앞으로 달려나오면서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헌곤은 허경민의 타구를 처리한 상황과 관련해 "해가 다 안 떨어진 시간이었다. 공이 잘 안 보여서 감각을 믿고 뛰어갔는데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일리는 호수비를 펼친 김헌곤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김현곤은 "헤일리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영어를 해줬다. '어메이징! 언빌리버블!'이라고 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헌곤은 '내 뒤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으로 타구가 올 때마다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헤일리가 투구 수를 아낄 수 있게 돕고, 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도 컸다.

김헌곤은 "오늘(30일) 어렵게 이겼지만, 어제 아쉽게 져서 아쉬웠다. 마음처럼 되진 않더라도 매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은 같다. 힘든 경기를 자주 하고 있는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힘든 경기를 하면 그라운드에서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지만, 이겨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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