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 스파크만이 던진 시속 86마일 체인지업이 팀 앤더슨의 머리를 강타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4월 18일. 캔자스시티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단은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배트 플립, 이른바 '빠던'이 문제였다. 4회 시카고 유격수 팀 앤더슨이 홈런을 친 뒤 포효하며 배트를 바닥에 힘껏 내리꽂았다.

홈런을 맞은 켈러는 곧장 설욕했다. 6회 앤더슨의 엉덩이에 보복구를 던졌다.

그러자 앤더슨이 켈러에게 소리를 질렀고 양팀 선수단이 쏟아져 나왔다. 앤더슨과 켈러를 비롯해 데일 스베임 캔자스시티 벤치코치, 릭 렌테리아 시카고 감독이 퇴장당했다.

▲ 글렌 스파크만이 팀 앤더슨을 맞힌 공을 보복구라고 판단한 심판이 곧장 퇴장 명령을 지시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고 캔자스시티와 화이트삭스가 다시 만났다. 앤더슨이 타석에 섰을 때 캔자스시티가 또 보복구를 던질지가 관심사였다.

앤더슨은 손목 부상 때문에 1차전과 2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30일 3차전. 앤더슨이 선발에 복귀하고 타석에 서자 모두가 예상했던 그 일이 일어났다.

캔자스시티 선발 글렌 스파크만이 볼 카운트 1-0에서 던진 시속 86마일 짜리 공이 앤더슨의 머리 쪽으로 날아갔다. 앤더슨은 화들짝 놀라 몸을 숙였고 헬멧이 머리에서 벗겨져 땅에 박혔다.

마크 카슨 주심은 망설이지 않고 스파크만을 퇴장시켰다. 마틴 말도나도 포수와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이 뛰어나와 항의했으나 번복되지 않았다. 야후 스포츠는 카슨 주심이 두 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슨 주심이 빠르게 대처한 덕분인지 지난달처럼 벤치클리어링은 일어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계속 경기장에 남은 앤더슨은 7-7로 맞선 8회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카고는 이 점수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앤더슨은 "몸에 맞는 볼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며 "어쨌든 내가 안타를 쳤고 팀이 이겼다. 보상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요스트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앤더슨에게 어떤 반감이 없었다. 우리가 일부러 맞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또 공이 체인지업 아니었나"라며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캔자스시티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오는 7월 16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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