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쿠치 유세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에 광주제일고등학교가 있다면 일본에는 하나마키히가시고교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에 이어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까지 복수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기쿠치가 고교 3년 선배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오타니가 1년 선배다. 

31일(한국 시간) 시애틀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는 두 고교 동문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오타니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김이 샜다. 결국 오타니는 기쿠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에인절스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30일 "시애틀과 시리즈 첫 경기에서 오타니의 휴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꿈치 수술 후 가장 긴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지칠 때가 됐다고 봤다. 31일 경기 지명타자는 조나단 루크로이가 맡았다. 

기쿠치가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야 '대타'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조건부터 갖춰지지 않았다. 기쿠치는 3⅓이닝 만에 안타 10개를 맞았다. 홈런도 2개나 허용했다. 결국 4회 1사까지만 책임지가 6실점한 뒤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이 3.82에서 4.43으로 폭등했다.

경기가 초반부터 에인절스 쪽으로 기울면서 오타니가 굳이 대타로 출전할 이유가 없어졌다. 에인절스는 선발 출전한 야수 9명을 모두 교체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에인절스가 9-3으로 시애틀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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