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 시간) 시애틀 홈구장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는 두 고교 동문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오타니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김이 샜다. 결국 오타니는 기쿠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에인절스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30일 "시애틀과 시리즈 첫 경기에서 오타니의 휴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팔꿈치 수술 후 가장 긴 6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지칠 때가 됐다고 봤다. 31일 경기 지명타자는 조나단 루크로이가 맡았다.
기쿠치가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야 '대타'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조건부터 갖춰지지 않았다. 기쿠치는 3⅓이닝 만에 안타 10개를 맞았다. 홈런도 2개나 허용했다. 결국 4회 1사까지만 책임지가 6실점한 뒤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이 3.82에서 4.43으로 폭등했다.
경기가 초반부터 에인절스 쪽으로 기울면서 오타니가 굳이 대타로 출전할 이유가 없어졌다. 에인절스는 선발 출전한 야수 9명을 모두 교체하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 에인절스가 9-3으로 시애틀을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