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제라드 호잉.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한화 제라드 호잉이 30일 대전 KIA전에서 갑자기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목소리를 높였고 몸동작도 커졌다. 동료들의 제지가 아니었다면 퇴장이 될 수도 있을 만큼 강한 어필이었다. 

한화가 2-3으로 끌려가던 8회였다. 2사 후 양성우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한 호잉은 KIA 포수 한승택의 정확한 송구에 잡혔다. 유격수 김선빈이 호잉을 태그해 이닝 종료. 그런데 호잉은 여기서 한 차례 돌발 행동을 했다. 팔을 저으며 김선빈의 글러브를 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중계 화면에 원현식 2루심이 호잉에게 뭔가 얘기하는 장면이 잡히고, 호잉이 여기서 격분한다. 권영철 3루심이 끼어들자 더 격하게 화를 냈다. 이성열이 뛰어나와 호잉을 말렸다. 코칭스태프도 가세해 심판진과 호잉의 거리를 떨어트렸다. 

돌아보면 호잉이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것은 도루 저지 상황 전부터 있었다. 먼저 1사 1루 김태균 타석에서 2루 도루가 취소됐다. 볼카운트 3-1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심판이 귀루를 지시했다. 김태균의 방망이가 한승택에게 닿아 진루가 취소됐다. 

타자의 포수 수비 방해를 정하고 있는 야구 규칙에 따르면 타자의 의도 없이 방망이가 백스윙 후 포수에게 닿았을 때는 볼데드 상황이 되고 진루는 취소된다. 호잉은 허탈하게 1루로 돌아갔다. 

투수 전상현은 1점 차에서 호잉의 도루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었다. 견제가 잦았다. 4구 연속 견제. 호잉은 여기서 또 한 번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전상현을 향해 타자와 승부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호잉이 불만을 가졌을 만한 상황은 이렇게 두 가지다. 한화는 2-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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