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이는 음주운전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올해만 3명의 프로야구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었다. LG 윤대영과 SK 강승호는 임의탈퇴됐고, 삼성 박한이는 은퇴를 결정했다. 반복되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에 각 구단들은 반복 교육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사생활 전반에 개입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선수 개개인의 인식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함께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던 동료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은퇴 위기에 몰리거나 실제로 은퇴하고,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온다는 점이다. 1970년대부터 한국을 취재한 베테랑 저널리스트 다치가와 마사키 씨가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31일 닛칸겐다이에 "한국에서는 음주운전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단속이 엄격하고 대리운전도 유행하고 있다. 방송에서 대리운전 광고를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야구 선수와 연예인의 음주운전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그들이 특권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제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두 가지로 나뉜다. 젊은이들은 돈을 많이 벌면 음주운전 정도는 허용된다고 생각하고, 경찰도 묵인했다"고 썼다. 

또 "야구 선수 중에서는 프로선수이기 전에 사회인이라는 의식이 부족한 사람이 많다. 교육의 문제도 있겠지만 스포츠를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가려 들을 필요도 있다. 다치가와 씨가 오랫동안 한국과 인연을 맺은 언론인이라고는 해도 프로야구 취재를 한 것은 아니다. 닛칸겐다이는 '반한' 매체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보도의 배경에도 이런 성향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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