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완벽해보이는 류현진(다저스)에게 없는 것 하나, 바로 홈런이다. 류현진은 홈런 얘기가 나오자 검지를 입에 대고 "쉿쉿쉿!" 하며 밝게 웃었다. 

사실 투수에게 홈런에 대한 질문이 나올 이유는 없지만 31일 경기 후에는 달랐다. 직전 경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리기도 했고, 요즘 워낙 경기 내용이 좋아 이렇게 가벼운 질문도 나온다. 

류현진은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5월 이달의 투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7⅔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도왔다. 시즌 8승(1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1점대(1.48)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체인지업에 자신이 있었고 제구도 잘됐다. 어떤 상황이라도 생각대로 던질 수 있었다"며 다양한 구종 가운데 특히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고 돌아봤다. 

▲ 류현진.
더 내려갈 곳이 없을 것 같던 평균자책점이 더 떨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기록적인 볼넷 페이스를 이유로 꼽았다. "다른 건 신경 안 쓰고 볼넷을 안 주려고 한다. 볼넷 이후 안타 맞고 위기가 왔듯이 볼넷을 안 주면 위기도 없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7회에도 100구를 던져 교체 타이밍으로 보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8회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류현진은 공 6개로 세 타자를 상대해 2사 1루까지 던졌다. 그런데 류현진은 "힘이 떨어지지 않아 상대할 수 있었다. 앞 두 타석에서도 강한 타구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믿어주셨으면 상대할 수 있었을 거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스타게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떠오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한 달도 더 남았다"고 답했다. 5월 최고의 투구를 한 점에 대해서는 "굉장하기는 했다. 선발투수가 할 일을 해낸 것 같다. 항상 마운드에서 6~7이닝을 던지려고 생각하는데 이번 달에는 그렇게 잘 해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밝은 얼굴은 이 질문에서 보였다. 홈런이 언제 나올 것 같으냐는 말에 류현진은 "쉬쉿쉿!", "안타…안타를 먼저 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에 대한 로버츠 감독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위 풀 인터뷰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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