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LG 차우찬이 부활의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에게 보다 강력한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

차우찬은 3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2패)째.

5월 들어 평균 자책점이 9.00으로 치솟았던 차우찬이다. 5월 들어 6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5실점하며 부진했다.

이날은 달랐다. 1회 2사 1, 2루에서 모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뺴앗겼지만 이후 확실하게 NC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3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안타도 제법 맞았다. 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볼넷이 두 개가 기록되기는 했지만 공격적인 투구로 투구수를 절약한 덕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최근의 안 좋았던 흐름을 끊으며 5월을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투구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차우찬의 투구에 만족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에게 바라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패스트볼에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평균 구속이 138km에서 140km 정도 형성되고 있다. 이 구속이 143km에서 145km까지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가끔씩 온 힘을 모아 147km정도 찍는 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차우찬의 투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준으로 봤을 때 차우찬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3km가 나왔다. 그러나 143km가 찍힌 공은 2,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 패스트볼은 평균 구속이 138km에서 140km대 정도가 형성됐다. 이전보다 나아진 내용이 없다는 걸 뜻한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진짜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구속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고 믿고 있다. 워낙 빠른 공을 선호하는 감독이기도 하지만 윌슨, 켈리와 짝을 이뤄 확실한 원.투.스리 펀치를 갖고픈 욕심은 차우찬의 구속에 꽂히게 했다.

일단 차우찬은 그동안의 안 좋은 흐름을 끊는 데는 성공했다. 날이 빠르게 풀리고 있는 상황.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구속도 돌아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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