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이달의 투수상 선정이 확실시되는 류현진은 LA 다저스 역사에도 남을 활약을 펼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2019년 5월은 잊을 수 없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역투를 이어 간 끝에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선정이 일보직전이다. 그의 기록에 대적할 자가 안 보인다.

류현진은 올해 5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45⅔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은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0.79),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0.98)의 추격을 잠재운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5월 한 달 동안 5승을 쓸어 담은 투수는 류현진과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두 명밖에 없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만이 아니다. LA 다저스 역사에서도 이름 석 자가 찬란하게 남았다. 다저스 역사를 통틀어서도 5월 류현진의 성적은 화려했다. 

다저스가 현재 연고지로 이전한 뒤, 5월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이다. 당시 드라이스데일은 무려 8경기에 나가 68이닝을 던졌다. 5승1패 평균자책점 0.53을 기록하는 등 최고 시즌 발판을 만들었다. 

류현진의 올해 5월 평균자책점(0.59)은 드라이스데일에 이은 다저스 역대 2위다. 종전 2위는 2016년 클레이튼 커쇼(0.91)였다. 커쇼는 당시 6경기에서 완봉만 세 차례를 하는 등 49⅔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를 내달렸다. 그런데 류현진의 올해 평균자책점이 당시 커쇼보다 더 좋다.

초반 페이스 또한 다저스 역사상 가장 좋은 기록 중 하나다. LA 다저스 역사상 시즌 첫 11경기에서 류현진(1.48)보다 더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2명뿐이다. 1972년 돈 서튼이 1.25, 1968년 드라이스데일이 1.47을 기록했다. 1963년 샌디 쿠팩스(1.49), 2016년 클레이튼 커쇼(1.56)보다도 오히려 더 앞에 있다.

이제는 5월의 기세를 이어 가는 일이 남았다. 5월 평균자책점과 같은 성적을 유지하지는 못한다고 해도, 워낙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꽤 오랜 기간 선도할 발판도 만들었다. 5월 역사를 쓴 류현진이 이제는 한국인 메이저리그에 역사에 남을 시즌 역사를 만들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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