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오지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유격수 오지환은 올해 정말 수비에서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유격수였던 류중일 감독은 "잘할 때가 됐다", "계속 잘해야 한다"며 겉으로는 당근보다 채찍을 드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경기 운영을 보면 오지환은 팀 내 유일한 유격수나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 오지환보다 많이 뛴 선수는 없다. 백업 없기는 마찬가지인 한화 오선진이 468⅓이닝으로 2위인데 오지환은 495⅔이닝이다.

오지환이 LG 주전 유격수가 된 지 어느새 10년이 됐다. 오지환은 "이렇게 되는 데 10년이나 걸렸다"며 웃는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 켜켜이 쌓인 시간이 지금의 오지환을 만들었다.

"유지현 코치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떤 타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시고, 타석에서 경험이 타구 예측에도 도움이 된다. 투수의 코스에 타구가 어떻게 온다는 걸 인지하고 뛴다."

▲ LG 오지환(왼쪽)이 크게 튄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10년 사이 1루수도 2루수도 3루수도 다 바뀌었다. 오지환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 내야를 10년 동안 지켜본 오지환은 올해 내야진이 그가 경험한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3루수 김민성은 오지환의 기댈 구석이다. 그는 "(김)민성이 형은 경험이 많고 수비가 굉장히 좋다. 많이 도움받고 있다. 대화를 먼저 걸어주시고 많은 걸 알려주셔서 고맙다. 자리를 잘 잡아주셔서 제가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루수는 '오디션'이 진행 중이다. 정주현이 한층 발전한 수비 실력을 자랑했으나 패배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실책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10경기에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선수가 무려 4명. 정주현 뒤 박지규, 백승현, 신민재가 차례로 2루를 맡고 있다. 오지환은 "2루수가 고정이 없는데…저만 혼자 있다. 어떻게 보면 기회의 땅이니까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며 입단 동기와 후배들을 격려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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