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은 팀과 막바지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가을야구 막차를 탄 팀이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릴 201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시작으로 챔피언십시리즈를 향한 대결을 시작한다. 1차전에서 휴스턴은 콜린 맥휴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캔자스시티는 이에 맞서 요다노 벤추라를 마운드에 올린다.

올 시즌 두 팀은 발야구를 하나의 무기로 삼고 시즌을 치렀다. 휴스턴은 팀 도루 121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를, 캔자스시티는 104개로 아메리칸리그 2위를 기록했다. 도루성공률은 캔자스시티가 0.754로 0.716를 기록한 휴스턴에 앞섰다.

캔자스시티는 로렌조 케인이 도루 28개, 재러드 다이슨이 26개,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17개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의 발야구를 이끌었다. 휴스턴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5명이다. 호세 알투베가 38개, 제이크 매리스닉이 24개, 조지 스프링거가 16개, 카를로스 코레아가 14개, 카를로스 고메즈가 10개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10년 만의 가을 야구를 치르고 있는 휴스턴과 달리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뛰는 야구로 와일드카드 상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흔들었던 경험이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캔자스시티는 한 경기 8도루를 기록하며 오클랜드 야수들의 혼을 빼놓았다. 2014년 도루저지율 0.167을 기록하며 발야구에 약점을 보였던 오클랜드 주전 포수 데릭 노리스는 캔자스시티의 빠른 발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뛰는 주자를 막아야 하는 두 팀의 주전 포수들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3할대. 휴스턴 '야전 사령관' 제이슨 카스트로는 883⅓이닝을 마스크를 쓰고 도루저지율 0.364를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올스타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는 1192⅓이닝 동안 0.305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8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메이저리그 포수 가운데 카스트로는 5위, 페레즈는 14위다. 3할대의 도루저지율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 도루를 완벽하게 차단하기에는 부족하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캔자스시티의 빠른 발을 막기 위해 보기 드문 수비 시프트를 꺼냈다. 2014년 10월 15일 코프먼 스타디움. 1-1로 팽팽한 6회 당시 캔자스시티 소속이던 아오키 노리치카가 안타로 출루했다. 캔자스시티 네드 요스트 감독은 한 점을 얻기 위해 대주자 다이슨을 내세웠다. 그리고 쇼월터 감독은 이에 맞서 1루수의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 


1루 주자 견제와 리드폭에 혼돈을 주기 위해 1루수를 주자 리드폭만큼 전진 배치한 것.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디비전시리즈에서 13도루를 기록했던 캔자스시티는 볼티모어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개 도루(3시도 2실패)만을 성공했다. 물론 시즌 동안 0.404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한 포수 칼렙 조셉이 캔자스시티의 빠른 발을 위협했다. 그러나 한 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위험한 주자를 막기 위한 쇼월터 감독의 수비 시프트는 캔자스시티의 발야구가 위협적이라는 것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두 팀은 자신들의 빠른 발을 사용하면서 상대의 발을 묶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감독으로 맞은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승리로 이끈 휴스턴 A.J. 힌치 감독과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시리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8연승을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캔자스시티 요스트 감독의 지략 대결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래픽] 스포티비뉴스 디자이너 김종래

[사진] 로렌조 케인 ⓒ Gettyimages

[영상] 벅 쇼월터 감독 수비 시프트 ⓒ 스포티비뉴스

[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레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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