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지난해 7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9회에 등판했지만 연장 10회까지 투구를 하다 패전전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별들의 축제가 열린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류현진(32·LA 다저스)은 내셔널리그를 대표해 선발로 등판하면서 아메리칸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하게 된다.

다저스 역사에서 많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참가했지만, 최근의 선수를 찾아 보면 지난해 올스타전에 참가한 다저스 동료 로스 스트리플링(30)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스트리플링은 올스타전 패전투수가 되는 특별한(?)한 경험을 했다. 그것도 뜻하지 않게 2이닝을 던지면서 그렇게 됐다.

스트리플링은 원래 1이닝만 던질 계획이었다. 내셔널리그가 3-5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9회말 공격에 나선 내셔널리그팀이 동점을 만들어버린 것. 대타 스쿠터 제넷(신시내티)이 2점홈런을 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예정과 달리 10회초 마운드에 다시 오른 스트리플링은 하필이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넘겨줬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알렉스 브레그먼과 조지 스프링어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결국 3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스타전 패전투수가 된 후유증(?) 탓일까. 스트리플링은 나머지 시즌을 전반기와는 완전 상반된 모습으로 끝냈다.

스트리플링은 2018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해 뒤늦게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5월 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다음 두 경기에서는 노디시전(승패없음)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5월 20일 경기부터 6연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올스타전 이틀 전까지 선발로 등판하며 전반기를 8승2패, 평균자책점 2.08로 마무리했다. 올스타에 선정되기 충분한 성적이었지만 스트리플링은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힌 세인트루이스 투수 마일스 미콜라스가 올스타전 기간과 부인의 쌍둥이 출산 일정이 겹치게 돼 불참을 선언하자 대체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문제는 올스타전 이후였다. 가장 큰 원인은 건강이었다. 스트리플링은 허리 부상과 발가락 부상 등으로 부상자 명단을 오르내리며 올스타전 이후에는 겨우 8경기에만 출전했다. 승리는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고 오히려 4패만 기록했다. 결국 시즌을 8승6패, 3.02평균자책점으로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 로스터에는 들지 못하며 가을야구는 쉬게 됐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트리플링은 첫해 100이닝을 던지며 5승9패 3.96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에도 불펜에서 주로 활약하며 74.1이닝 3승5패 3.75평균자책점으로 그저그런 투수로 지냈다. 부상으로 시즌 후반에 많이 등판하지 않았지만 2018시즌은 122이닝을 던졌다.

스트리플링은 나중에 "몸관리에 실패하면서 시즌 후반에 체력이 바닥났다"고 시인했고, 부상까지 겹치며 올스타에 선정된 시즌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스트리플링은 자신의 투구 폼이 상대팀 타자들에게 미리 어떤 공을 던질지 예상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습관이 노출된 것이었다. 스트리플링은 커브를 던질 때 스텝(보폭)이 패스트볼을 던질 때와 확실히 다르며 입술도 깨무는 점을 시즌이 끝난 다음에야 발견했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 투구폼을 교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 로스 스트리플링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스트리플링은 올시즌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치 힐 대신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4.1이닝 6피안타(2홈런 포함)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시즌 3승3패 3.79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스트리플링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올스타전에 처음 출전하는 류현진에게 "최대한으로 즐기고 오길 바란다. 행사 기간 중 기념품 등에 사인을 할 게 정말 많다. 먼저 사인부터 처리하라"며 올스타전 경험자의 조언을 웃으며 전했다.

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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