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홈에서 정면 충돌한 마리스닉과 루크로이. 루크로이는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브래드 아스머스 LA 에인절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상대 선수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이크 마리스닉(휴스턴)과 조나단 루크로이(LA 에인절스)의 홈 충돌 과정에 발끈했다.

상황은 이랬다. 8일(한국시간) 휴스턴의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 팀은 8회 10-1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휴스턴의 8회 1사 만루 기회에서 스프링어가 우익수 방면 뜬공을 쳤다. 3루 주자 마리스닉이 태그업을 해 홈으로 달려들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마리스닉과 루크로이가 정면 충돌했다. 루크로이를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이던 상황이었고, 주자의 움직임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마리스닉이 태그를 피하기 위해 왼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가 충돌했다. 고의성 여부를 일단 떠나 마리스닉이 루크로이를 정면으로 들이받은 모양새가 됐다.

당연히 서 있던 루크로이는 큰 충격을 받았고, 공을 떨어뜨려 세이프가 선언됐다. 루크로이는 큰 충격을 받아 일어서지 못했다. 마리스닉도 곧바로 루크로이의 상태를 살폈으나 의식을 쉽게 되찾기 어려웠다. 루크로이는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에인절스 구단은 “뇌진탕 및 코뼈 골절 여부를 검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포수 출신인 아스머스 감독은 경기 후 발끈했다. 아스머스 감독은 AP통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분명히 깨끗한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을 뿐 고의 충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아스머스 감독은 “실제로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스닉이 스텝을 왼쪽으로 꺾었고 그의 팔을 향해 돌진했다”고 했다.

이어 아스머스 감독은 “정말로, 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떤 유형의 징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휴스턴은 고의성이 없다고 항변했다. 마리스닉은 “장면을 다시 봤다. 그가 나를 바로 앞에서 막아섰고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에는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면서 “어쨌든 상황은 좋지 않았고, 그가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AJ 힌치 휴스턴 감독 또한 “제이크의 잘못이 아니다. 그를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상황이었다. 그 작은 원에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했다.

마리스닉은 루크로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 충돌 방지 룰에 따라 이는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휴스턴은 챌린지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휴스턴은 연장 10회 끝내기 점수를 내고 11-10으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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