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기훈은 강력한 직구가 무기다. 반면 직구를 뒷받침할 공은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 편이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언젠가 풀어야 할 줄 알았던 숙제, 예상한 위기가 세 번째 경기에서 왔다. 직구 위주의 투구로는 꾸준히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KIA 왼손 투수 김기훈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⅓이닝 만에 안타 7개를 맞고 7실점했다. KIA는 9-10으로 재역전패했다. 

94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1개, 4사구는 볼넷 하나였다. 역설적으로 이 '비교적' 안정된 투구가 많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결국 직구 밖에 없기 때문이다. 

KBO리그 기록과 통계를 제공하는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 경기 전까지 김기훈의 직구 구사율은 72.4%였다. 1군 복귀 후 2경기에서는 그 이상이었다. 6월 26일 키움전 80%, 7월 2일 NC전 85.6%로 직구 하나에 의존하는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2경기 12⅔이닝 동안 피안타가 6개에 불과했다. '알고도 못 치는' 직구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 직구 일변도 투구는 한계가 명확했다. 제구가 흔들리고 구위가 떨어졌을 때 극복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김기훈은 데뷔 후 첫 주 2회 선발 등판에서 고전했다. 앞서 2경기에서 1득점에 머문 LG 타선에 난타당했다. 피안타 7개 가운데 5개가 직구에서 나왔다.  

▲ KIA 김기훈은 강력한 직구가 무기다. 반면 직구를 뒷받침할 공은 아직 완성도가 부족한 편이다. ⓒ KIA 타이거즈
1회 정타가 된 공 모두 직구였다. 이천웅에게 7구 연속 직구를 던지다 좌전 안타를 맞았다. 첫 3구가 모두 볼이 되면서 선택권이 사라졌다. 김현수에게 내준 중견수 뜬공도 직구였고,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을 때도 직구가 장타로 이어졌다. 

1회 3실점의 1차 원인은 정주현 타석에서 저지른 김기훈의 수비 실책 때문이었다. 이 점수는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한편으로는 직구 위력이 떨어졌거나, 예측이 쉽기 때문에 공략당한 측면도 있었다. 김기훈은 3회에도 직구에 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3회부터 변화구 구사를 늘렸지만 방망이를 끌어날 만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이날 김기훈은 94구 가운데 직구 65구, 슬라이더 15구, 체인지업 13구, 커브 1구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김기훈은 5회 1사 1, 2루에서 교체됐고, 남은 주자가 모두 들어오면서 실점이 늘었다. 로테이션 순서가 바뀌지 않는다면 김기훈은 앞으로 한 차례 더 등판하고 전반기를 마친다. 일주일의 올스타 브레이크에서 풀어야 할 숙제를 안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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