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경기 중 홈에서 충돌한 마리스닉과 루크로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나단 루크로이(LA 에인절스) 사태가 의외의 곳에서 확전되고 있다. 브래드 아스머스 에인절스 감독, 같은 포수인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가 발끈한 가운데 휴스턴 선수들은 적극 해명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는 논란의 표현으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아직 진의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온라인으로 감정 싸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몰리나는 8일 루크로이의 홈 충돌 사태를 지켜본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이크 마리스닉(휴스턴)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더. 마리스닉은 8일 에인절스와 경기에 10-10으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서 우익수 뜬공 때 홈 태그업을 하다 포수 루크로이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루크로이는 큰 충격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카트에 실려 나간 루크로이는 현재 뇌진탕 및 코뼈 골절 검진을 받고 있다.

루크로이는 공을 잡으려고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움직이던 상황이었다. 마리스닉은 마지막 순간 스텝을 바꿨고, 고의성 여부와는 별개로 루크로이를 정면으로 밀고 나가버렸다. 마리스닉은 홈 세이프 이후(챌린지 후 홈 충돌방지 규정에 의해 아웃) 걱정되는 듯 루크로이를 바라봤으나 이미 큰 충격을 받은 뒤였다.

같은 포수로서 그 상황이 이해되는 것일까. 몰리나는 “미친 짓이다”고 분노하면서 “메이저리그는 이 미친 짓에 대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몰리나는 ‘Fxxx’라는 욕을 여러 번 썼다. 그는 “이 행동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Fxxx U”라고 일부 옹호 팬들을 겨냥했다.

그러자 휴스턴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호세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 랜스 맥컬러스 등이 직접 몰리나의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달았다. 고의적인 행동이 아님을 말하며 몰리나를 진정시켰다. 그래도 몰리나는 일일이 반박 댓글을 달며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벌랜더의 댓글이었다. 휴스턴에서 몰리나와 비견할 수 있는 베테랑인 벌랜더는 다른 반응 없이 ‘fakenews’라는 태그를 달았다. 이 단어에서 정확한 의도를 추측할 수는 없지만, 몰리나의 뜻과는 뭔가 다른 것이 분명했다. 이에 격분한 몰리나는 ‘fake u xxx’라는 패러디로 반응했다.

벌랜더의 댓글에는 공식 계정임을 인증하는 마크가 붙어 있었다. 향후에도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브래드 아스머스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리스닉의 행동을 비판하며 징계를 요구하는 등 이례적인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대해 마리스닉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항변했으며, AJ 힌치 감독을 비롯한 휴스턴 선수들도 마리스닉을 옹호하고 있다. 여론도 이번 사건을 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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