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기대대로 순조로운 적응세를 보이고 있는 헨리 소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28일까지 67승31패1무(.684)를 기록해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사직 롯데 시리즈도 모두 잡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2위 키움과 경기차는 7.5경기, 3위 두산과는 벌써 9경기다.

롯데와 3연전은 SK가 왜 잘 나갈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크게 처지지 않고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다. SK는 가장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와 3연전에서도 김광현, 헨리 소사, 앙헬 산체스로 이어진 선발진이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건재를 과시했다.

SK는 28일까지 3.43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3.47)과 LG(3.68)를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SK가 이 부문 1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호재도 있다. 헨리 소사(34)의 안정화와 정영일(31)의 복귀 시동이다.

SK는 그럭저럭 잘 던지던 브록 다익손(롯데)을 웨이버 공시하고 소사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소사의 기량은 인정하지만 잘 나가는 팀에 괜한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닐까”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 소사는 복귀 후 첫 경기였던 6월 9일 인천 삼성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SK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냉정하게 소사를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안정화로 이어졌다.

소사는 그 경기 이후 7경기에서 44이닝을 던지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된 이닝소화능력이 돋보인다. 7경기 중 3경기가 7이닝 이상 소화였고, 5이닝 미만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6번이나 됐다.

주자 상황에 따라 달라지던 폼을 하나로 통일했고, 그 결과 가장 중요한 패스트볼 구속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에 슬라이더보다는 포크볼을 더 중용하며 승부구도 손을 본 게 성공으로 이어졌다. 다익손보다는 확실히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SK의 계산은 맞아 떨어져 가고 있다. 이제 안정 속에 패스트볼 구속을 더 끌어올리는 마지막 과정만 남았다.

▲ 지친 SK 필승조에 단비가 될 정영일 ⓒ곽혜미 기자
복근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한 우완 정영일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정영일은 6월 27일 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계속 재활에 매달렸다. 하지만 27일 고양과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등 복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직 패스트볼 구속이 100%라고 볼 수는 없으나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나았다는 것은 수확이다. 정영일 또한 “2군서 얼마나 더 던질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몸 상태는 100%”라고 강조했다. 남은 시즌을 계산하면 이제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서는 안 된다. 그만큼 확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남은 시즌을 벼르고 있다.

정영일은 올 시즌 독감, 복근 부상 등 오락가락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 20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최근 15경기에서는 무실점이었고, 부상 직전 마지막 10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맞은 안타는 단 1개였다.

SK는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기는 와중에 세 선수도 덩달아 등판이 잦아졌다. 이제는 이들의 체력 부담을 나눠들 선수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 됐다. 사이드암 박민호에 빠른 공을 던지는 정영일까지 합류한다면 금상첨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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