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명석 단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28일 밤 신정락과 송은범의 1대1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LG는 2010년 1차 지명으로 영입한 신정락을 포기하면서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베테랑 송은범을 영입한 셈이다. 트레이드를 추진한 차명석 단장은 송은범의 FA 신청 여부가 트레이드 결정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차명석 단장은 "데이터분석팀과 미래전략공유회라는 것을 했는데, 신정락이 전력 외로 분류가 됐다. 이 선수를 그냥 안쓰고 데리고 있자니 당사자에게 가혹한 것 같아서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을 할 수 없을까 생각했다. 마침 예전부터 한화가 신정락에 관심이 있었다. 정우영이 빠진 상태에서 문광은 혼자 필승조를 맡기 힘들 것 같아서 송은범의 경험을 높게 보고 논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 LG 송은범 ⓒ 한희재 기자
송은범은 올해 31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14로 고전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트랙맨 데이터로 작년과 올해 수치를 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 대신 투심의 움직임이 조금 줄었는데 잠실구장 효과와 최일언 코치의 지도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며 여러 후보 가운데 송은범을 점찍은 이유를 밝혔다. 

그런데 송은범은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지금 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1984년생 베테랑이 FA를 신청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반드시 신청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식 '반 년 렌탈'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차명석 단장은 "FA를 신청하면 하는대로, 안 하면 안 하는 대로 하면 된다. 그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본다. 우리가 필요하면 FA로 잡으면 된다. 그건 너무 먼 얘기다. 당장 우리 불펜을 두껍게 하기 위해 판단했다"고 답했다. 

류중일 감독과 마찬가지로 차명석 단장도 송은범의 가을 야구 경험을 높게 봤다. 차명석 단장은 "송은범은 던질 줄 아는 투수고 한국시리즈 경험도 있다. 포스트시즌 가면 경험 있는 투수들 필요하다. 우리 불펜 주축이 정우영 고우석이다. 그러다 보니 경험 있는 선수가 도와주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 한화 신정락 ⓒ 곽혜미 기자

트레이드를 먼저 원한 쪽은 한화다. 류중일 감독은 "지금까지는 카드가 안 맞았다"고 했다. 차명석 단장이 이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큰 트레이드가 추진됐었다. 처음에는 4-4 정도 얘기가 나왔다가 무산됐다. 지금은 1-1로 맞춰서 된 것이다. 베테랑까지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가 얘기는 됐다. 너무 대형 아닌가 하는 의견 등이 있어서 무산됐다. 어쨌든 한화에서 신정락을 가장 원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남은 기간에도 계속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다. 상대 팀에서 반응이 없다면 못하겠지만 계속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이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단 시기상 야수를 데려오기는 어렵고, 투수를 보강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 차'의 물밑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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