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온 마스'에 이어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박성웅-정경호. 제공| tvN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라이프 온 마스'부터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까지, 박성웅과 정경호가 '믿고 보는 콤비'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웅과 정경호는 OCN '라이프 온 마스'에 이어 tvN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재회했다. '라이프 온 마스'에서는 시간을 뛰어넘어 만나게 된 과거와 미래 형사로 호흡을 맞췄고,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는 인생을 걸고 게임을 벌이는 악마와 스타 작곡가로 의기투합했다. 수사물부터 코믹 판타지까지,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장르를 불문한다. 

'라이프 온 마스'에서 박성웅과 정경호는 1988년에 사는 막무가내 강력계 형사 강동철과 2018년 연쇄살인범을 쫓던 중 1988년으로 온 형사 한태주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브로맨스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며 '라이프 온 마스'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박성웅과 정경호의 브로맨스 활약에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원작보다 나은 리메이크 드라마'라는 극찬을 얻었다. 

두 사람이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 얻은 것은 히트작과 호평만은 아니었다. 드라마를 통해 만난 박성웅과 정경호는 평생 할 친구이자 선후배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일을 넘어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 사이로 거듭났다고. 이미 '브로맨스'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은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정경호의 공개 연인인 최수영이 질투할 정도로 애틋할 정도라고 하니, 더 이상 설명은 필요없을 듯하다. 

실제로 정경호는 박성웅이 영화 홍보차 출연할 라디오에 "박성웅이라는 사람을 빨리 알았다면 제 인생이 더 행복했을 것 같다"고 직접 문자를 보냈고, 박성웅은 "나는 정경호를 이제라도 만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 예능에 출연해서는 "여자였으면 바로 유혹했다", "남자였어도 유혹했다"는 말을 주고받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임을 자랑했다. 

▲ '라이프 온 마스'에 이어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박성웅-정경호. 제공| tvN

'라이프 온 마스'로 시작된 인연은 최근 첫 방송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로 이어졌다. 박성웅은 제작발표회에서 정경호의 추천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정경호가 '이 역할은 선배밖에 할 사람이 없다'고 해서 대본을 읽어보기 위해 만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 감독님을 모시고 나왔더라. 할 수밖에 없었다"며 "작품도 좋았고, 정경호와 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끈끈한 믿음을 자랑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은 연기로 증명됐다. 악마 류와 그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이 된 두 사람은 극본 이상의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을 안방에 불러모으고 있다. 볼품없던 60대 포크가수 서동천에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스타 작곡가로 거듭난 하립, 10년의 영혼 계약 만료를 앞두고 톱배우 모태강의 형태를 하고 그의 앞에 나타난 류가 된 정경호와 박성웅은 코믹과 스릴을 오가는 쫄깃한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작품 자체는 아직 아쉬움이 많다. 지나치게 평면적인 스토리와 연출은 아직 안방의 신임을 완전히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아쉬움도 잊을 수 있게 드라마 전체의 멱살을 잡고 끌고 나가는 것은 오로지 박성웅과 정경호, 두 끈끈한 콤비의 힘이다. 무시무시한 긴장감을 자랑하다가도, 한 순간에 분위기를 코믹으로 바꾸는 유려한 흐름은 박성웅과 정경호가 있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합이 잘 맞을 때 흔히 쓰는 '티키타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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