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유령처럼 살아가는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려움에 처해있어도 어딘가에서 바라봐주는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의 청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밤의 문이 열린다'의 유은정 감독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을 비롯해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배우 한해인, 전소니, 유은정 감독이 2일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감독 유은정, 제작 영화사 리듬앤블루스)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유령처럼 살던 혜정(한해인)이 어느 날 진짜 유령이 되어 거꾸로 흐르는 유령의 시간 속에서 효연(전소니)을 만나게 되는 판타지 드라마.

첫 장편에 도전한 유은정 감독은 "'요즘은 죽지 않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유령 관련 이야기를 듣고 장편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출발점을 밝혔다.

이어 동시대성 이야기를 공포, 호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에 담은 이유에 대해 "제가 느끼는 세상이 미스터리이고 알 수 없는 세계다. 물론 살면서 기쁜 일도 많지만 예상하기 힘든 것도 많다. 이런 점이 크게 다가왔다"며 특히 "공포영화는 알 수 없는 세상뿐 아니라 무너지고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 영화 '밤이 문이 열린다' 스틸. 제공|영화사 리듬앤블루스

또한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려움에 처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예비 관객에게 말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유은정 감독은 단편 '낮과 밤'을 통해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캐치볼' '싫어' '밀실'로 미장센단편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초청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날 주연 배우들도 출연 계기 등을 밝히며 영화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한해인은 "혜정이라는 캐릭터는 닫혀 있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그 점이 동시대의 청춘과 닮아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혜정을 표현하려 할 때 유령처럼 존재했으면 싶었다. 힘을 빼고 튀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를 받고 캐릭터에 끌렸다고도 말했다. 한해인은 "유령으로 존재한다는 점이 신선했고 삶과 죽음을 바라본다는 게 흥미롭고 독특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전소니는 전작인 영화 '악질경찰'을 끝내고 시나리오를 받았다"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성인으로 느끼는 외로움을 겪었다. 시나리오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크게 그려지지 않지만 극 중 자매가 서로 모든 것을 나누면서 일어서려는 게 인상 깊었다. 저도 실제 여동생이 있다"면서 또 다른 이유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혼자 살아가는 것 같지만 모두 연결됐다. 보는 분들에게도 그런 감정을 전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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