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조선로코-녹두전'에 출연하는 김소현(왼쪽), 장동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지상파 월화극이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지상파 3사 중 MBC와 SBS가 월화극을 중단한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가운데, KBS마저 월화극의 휴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KBS가 오는 12월부터 3개월 가량 월화극을 잠정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날 KBS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월화극의 휴식 가능성은 검토 사항 중 하나"라고 밝히며 "드라마 시장 변화에 맞춰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고 있다. 시청자에게 효율적으로 어필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BS 는 '조선로코-녹두전'이 11월 종영한 이후 검토 중인 작품이 없다.

▲ SBS '리틀 포레스트' 제공
KBS에 앞서 MBC와 SBS가 먼저 월화극 잠정 중단의 포문을 열었다. MBC는 오는 5일 방영되는 '웰컴2라이프' 이후 다른 편성을 잡지 않았고 6월 25일 종영한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10시 예능 체제에 돌입한 SBS는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리틀 포레스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꾀한다. 

기존 지상파 드라마는 10시라는 프라임타임에 삼각 구도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최근 지상파 채널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들이 등장했으며, 케이블 채널들의 약진 역시 두드러졌다. 그뿐만 아니라 일정한 시간대에 TV를 보는 시청자 또한 줄어들며 늘어나는 제작비에 반해 수익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잇따른 '지상파 월화극 정리'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KBS 제공.
올해 상반기 39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KBS는 프로그램 제작 축소, 임금 삭감 카드를 검토 중이다. KBS의 올해 말 사업손실은 1019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는 상황으로, 'KBS 비상경영계획 2019'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마저 월화극을 중단하게 된다면 지상파에서 더이상 월화극을 볼 수 없는 상황. 지상파 채널들이 연이어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마주한 위기를 딛고 질적인 향상을 통해 다시 과거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이지원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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