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한국엔 축구 바람이 불었다. KIA 외야수 오선우(23)도 그중 하나였다.

7살이었던 그때, 그는 축구 선수가 되자고 마음먹었다.

오선우는 "축구 선수가 꿈이었다. 하지만 발목이 굵다고 해서 축구부에서 받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사무소 앞에 있던 야구부 차가 오선우의 인생을 바꿨다. 발목이 굵어도 야구를 하기엔 문제없었다. 오선우는 186cm, 91kg 탄탄한 체격을 갖춘 야구 선수로 성장했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오선우는 5월 1일을 또렷이 기억한다. 신고 선수에서 정식 선수가 되자마자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당일 7번 타자 우익수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3연타석 삼진.

오선우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볼들이 많았다. 자신 있는 코스에 (절대) 공을 안 주고, 내가 못 치는 곳에만 오더라"며 "그런 점을 많이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정신없었던 그날을 돌아봤다.

3연타석 삼진으로 그의 프로 첫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오선우는 지난 6월 30일 프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장식했고, 지난달 7일엔 신인왕 후보 정우영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 오선우는 프로 데뷔 첫 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팬사인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곽혜미 기자

현재 오선우는 퓨처스리그에서 부지런하게 타격 수업을 받고 있다. 56경기에서 홈런 7개, 타율은 0.290이다. 5일 창원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선 3루타와 2루타를 연달아 뽑아냈다.

오선우는 "저 선수는 팀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팀에 꼭 있어서 좋았다. 열심히 했다고 기억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신인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해서 꼭 광주에서 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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