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세연' 측이 유튜브 방송에서 김건모, 유재석, 김태호 PD(왼쪽부터) 차례로 언급,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공l건음기획, MBC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하루아침에 판도가 뒤집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가수 김건모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서 온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 그게 문제였을까. 신난 '가세연'의 '묻지마 폭로'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결국 대중의 분노를 샀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 관련 청원들이 다수 게재됐다. 대부분 '가세연'의 방송 중지나 폐지를 요청한다는 취지의 청원이다.

이들은 '가세연'의 지나치게 선정적인 '묻지마 폭로'에 피로감을 느낀다며, 제재를 요구했다.특히 "증거가 있다면 검찰에 제출하고 신고를 해야할 사안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폭로하는 방송을 국가 차원에서 금지시켜 달라"라며 '가세연' 방송금지를 요청했다. 

'가세연'은 김건모 성폭행 의혹 제기로 단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아니면 말고' 폭로를 이어가 공분을 터트렸다. 무엇보다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는 것이 중론. 바로 유재석이다.  

'가세연' 측은 19일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가세연' 측은 해당 방송에서 마침 이날 진행된 유재석의 MBC '뽕포유' 기자회견에 대해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유재석이 아니라 김태호 PD가 급했을 것이다"라며 이날 행사가 '가세연'의 폭로를 의식해 급하게 마련된 자리인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 '가세연' 19일 방송 썸네일. 출처l'가세연' 유튜브 채널

이러한 '가세연'의 태도는 누리꾼들의 화를 샀다. 유재석의 기자간담회는 MBC에서 지난 17일 각 언론사에 사전 공지한 행사였기 때문이다. '놀면 뭐하니?' 방송 아이템을 위해 유재석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터라 '가세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런데 '가세연' 측은 유재석이 해당 논란 때문에 기자회견을 긴급하게 열었을 거란 분위기를 이끌어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세연'은 유재석이 이날 간담회에서 "내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해명한 것에 "우리가 언제 유재석이라고 했느냐"며 발을 빼기도 했다. 방송 제목에는 버젓이 유재석을 언급하며 그의 화제성을 이용했지만, 막상 방송에서는 모순된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가세연' 측은 성추문 연예인 논란을 뒤로하고 유재석과 김태호PD에게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유재석이 소속사 이적을 할 때 주가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하라는 한편, 김태호PD가 고가의 집에 거주하는 것에 대해 '탈세' 의혹을 언급했다.

▲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영상화면 캡처

그러나 이들의 새로운 폭로에도 누리꾼들은 더이상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 오히려 '가세연' 측에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다. 화제성을 이용해 궁금증만 유발해놓고 발 빼기식 폭로는 애먼 피해만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가세연' 측은 18일 '또 다른 성추문 고발'이라며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한 방송인을 언급했다. 이들은 "해당 연예인이 바른생활 이미지의 유명인이며 김건모와도 관계가 깊다"고 설명했다.

▲ 유재석이 '가세연' 측이 폭로한 성추문 연예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공lMBC

그러자 '무한도전'이라는 키워드와 바른생활 이미지라는 단서 때문에 유재석이 애먼 불똥을 맞게 됐다. 해당 사건에 유재석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유재석은 마침 예정되어 있던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기자 간담회에서 "나는 아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라고 직접 해명했다.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앞서 '가세연'은 김건모의 성폭행 및 성추행 의혹을 제기하고, 김건모를 형사고발했다. 김건모 측은 '가세연' 주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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