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기생충' 봉준호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를까.

아카데미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13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시간 13일 오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한다.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주연상을 비롯해 총 24개 부문 후보가 공개된다.

뭐니뭐니해도 관심사는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노미네이트 여부다. 지난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의 화제작이자,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의 유력 후보다. 본선 후보 공개에 앞서 공개된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부문 후보 예비 후보에 올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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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지난 5일 열린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각종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기세를 올렸다. 더욱이 미국배우조합(SAG)이 발표한 앙상블상 후보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미국작가조합(WGA) 각본상, 미국감독조합(DGA) 장편감독상, 미국프로듀서조합(PGA) 작품상 후보에 연이어 올랐다. 아카데미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이들 4대 조합상 후보에 모두 오른 셈이다.

'기생충' 외에 타이카 와이키키 감독의 '조조래빗', 그리고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 등 세 편이 4대 조합상 후보를 석권했다. 여기에 회원이 아니어서 작가조합 후보에서 빠진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까지 총 4편의 아카데미 레이스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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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북미에서만 2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비(非)영어 영화로 기록적 수입을 올린 '기생충'은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화제작으로 북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외국어영화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다 북미배급사 네온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어느 부문이든 후보에만 올라도 한국 장편영화로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과거 봉준호 감독 '옥자'가 시각효과상,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본선 후보 등극은 불발됐다. 앞서 이민규 '아담과 개가 2013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적이 있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도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쓸까. 후보 발표는 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18분이다.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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