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 측에서 신천지 관련 루머에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한 이동욱(왼쪽), 유재석(오른쪽), 2일 오후 경기도 가평에서 신천지 관련 기자회견을 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가운데). ⓒ곽혜미 기자, YTN 뉴스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연예계를 만만하게 본 게시물 하나가 코로나19 사태로 민감한 분위기를 더 어수선하게 흐리고 있다. 이른바 '신천지 리스트' 게시물이 연예계를 벌집 쑤시어 놓은 듯 난장판으로 만든 것. 하지만 괜히 벌집을 건드리게 되면, 더 큰 화근이 생기는 법. 해당 루머에 뿔난 스타들과 소속사들이 강경한 대응으로 칼을 빼 들어, 이제는 루머 생산 및 유포자들이 긴장하게 됐다. 사실관계 확인 없는 루머는 건드려서는 안 될 벌집과도 같은 셈.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교인들 중심으로 급증한 가운데, 애먼 스타들이 관련 루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 연예인 신천지 신도들'이라는 출처 불명의 게시물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해당 게시물은 유명 연예인 수십 명들을 신천지 신도라고 지목, 놀라움을 사고 있다.

▲ 2일 오후 경기도 가평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연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회견 도중 정부와 국민에 죄송하다며 큰절을 두 번 하고 있다. YTN 방송화면 캡처

특히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끼친 폐해로 신천지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바, 이러한 루머에 거론되는 자체만으로도 연예인에게는 이미지 타격이 상당하다. 무엇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비교적 소강상태였던 당시, 신천지 신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위험 수준이 심각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이 중 다수가 신천지 관련 인물로 확인됐고, 몇몇 신천지 신도 확진자들은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은폐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혼선을 빚게 해 뭇매를 맞았던 바다.

이로 인해, 여기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더더욱 사실이 아니라며 분노하면서 직접 입장을 밝혔고, 주요 연예 기획사들도 연이어 소속 연예인을 대신해 해당 루머가 모두 허위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강력조치를 시사했다.

▲ 신천지 관련 루머에 분노한 아이비(왼쪽), 테이.ⓒ한희재 기자, 출처l테이 SNS

가수 아이비와 테이는 각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신천지 신도라는 루머에 반박했다. 아이비는 "이럴 때일수록 유언비어가 많아져 본질을 흐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온다"고 분노했고, 테이 역시 "조금 화나려 한다"며 "제가 그 종교인이라니. 그 어떤 누구라도 이런 상황을 이용해 거짓 정보를 재미 삼아 흘리고 이용하지 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준비해온 개업도 미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천지 신도라는 루머까지 휘말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 이나영(왼쪽), 원빈 부부의 소속사 이든나인 측이 신천지 관련 루머에 반박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제공l이든나인

이처럼 신천지 관련 루머에 감정을 드러내면서 직접 입장을 밝힌 한편, 일부 연예 기획사들은 줄줄이 공식입장으로 루머를 일축했다. 킹콩 by 스타쉽을 시작으로, FNC엔터테인먼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키이스트, 나무엑터스, SM엔터테인먼트, BH엔터테인먼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이든나인,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콘텐츠 난다긴다 등은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연예인을 둘러싼 신천지 관련 루머가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입장을 밝힌 연예 기획사들 모두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소속된 국내 연예 산업의 주요 기획사들이다. 그만큼 그간의 수많은 경험으로 소속 연예인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과 법적 조치 진행에 능통한 터, 이번 신천지 관련 루머 역시 즉각적인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근거 없는 루머라도 별다른 대응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소속사 측에서도 각종 추측이 난무하기 전에 싹을 잘라 버리는 추세이기 때문.

▲ 나무엑터스 소속 신세경, 지성, 문채원(위, 왼쪽부터), 키이스트 소속 손담비와 정려원(밑, 왼쪽부터). ⓒ곽혜미, 한희재 기자

실제로 일각에서는 루머 내용이 내용인 만큼, '신천지 리스트' 게시물에 신뢰를 보여 우려를 사고 있다. 신천지가 현재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대중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연예인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연예계 생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어 자신이 '진짜' 관련 인물이라도 일단 아니라고 잡아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몇몇 신천지 신도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숨기려고 한 전례도 이들의 추측에 힘을 실고 있다.

이러한 추측에 추측이 꼬리를 물고, 루머 재생산으로 불거지고 있어, 소속사 측은 즉각 법적 대응은 물론 강경조치도 시사했다. 무엇보다 스타의 이미지를 고려해 어느 정도 선에서 루머 생산 및 유포자의 혐의를 용인해준 예전과 달리, 이제는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으로 엄하게 벌하고 있다.

이 같은 강경한 소속사 측의 입장에 이번 '신천지 리스트' 게시물 유포자들도 바짝 긴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다수 누리꾼들은 '하찮은' 억측성 루머에 무작정적인 호기심과 흥미보다는 '흐린 눈'을 가지고 경계하자며 입을 모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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