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이교덕 기자·이정수 객원 기자] 코메인이벤트 출전자 미르코 크로캅이 은퇴를 선언했다. 메인이벤트에서 벤 헨더슨과 경기할 예정이었던 티아고 알베스는 갈비뼈를 다쳐 빠졌다.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의 메인 카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UFC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현의 상대 호르헤 마스비달을 메인이벤트로 올렸다. 마스비달은 헨더슨과 5라운드 웰터급 경기를 갖는다. 김동현의 맞은편에는 9승 3패의 도미닉 워터스를 세웠다. 워터스가 미국 해병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한국 해병대 대 미국 해병대'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낙담하긴 이르다.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구원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려고 한다. UFC 193을 마친 뒤, '슈퍼 사모안' 마크 헌트(41·뉴질랜드)가 UFC 서울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데이나 화이트 대표와 조 실바 매치메이커에게 밝혔다.

헌트는 K-1, 프라이드 시절부터 잘 알려져 우리나라에서 크로캅,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만큼 인기가 높은 파이터다.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UFC 서울 대회의 크로캅 공백을 메울 수 있는 파이터는 헌트밖에 없다는 의견을 나타낸다.

헌트는 15일 UFC 193에서 안토니오 실바와 재대결을 갖게 돼 있어 UFC 서울 대회 출전 확률이 희박했다. 그런데 실바를 부상 없이 손쉽게 꺾으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유효타를 맞지 않고 1라운드 3분 41초 만에 오른손 펀치로 실바를 주저앉혀 2주 후 경기를 갖는 것이 가능해졌다.

헌트와 훈련하는 '아메리칸 킥복싱 아카데미 태국(AKA Thailand)'의 대표이자 트레이너인 마이크 스윅은 '문제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15일 트위터에 "1라운드 KO승, 좋다. 마크 헌트가 돌아왔다. 마크 헌트가 데이나 화이트와 조 실바에게 2주 후 한국에서 경기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하하. 헌트는 다시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해시 태그는 '전사(#Warrior)'와 '존경(#Respect)'을 달았다.

남은 건 대회사의 결정이다. 경기하다가 다친 정도에 따라 출전 제한 기간을 두는 '메디컬 서스펜션'만 통과하고 UFC가 헌트의 출전을 허가하면, 2주 뒤 서울에서 '상남자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지난주 헌트는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내가 인기가 많은지는 잘 몰랐다. 과거 부산은 가 봤다"며 "한국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다. 언젠가는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대회 메인 카드 대진이 변경되기 전이었던 당시 "크로캅과 재대결에 관심 있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난 상대가 누가 됐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냥 싸운다. 크로캅과 한국에서 싸워도 좋고, 다른 곳에서 싸워도 좋다"고 답했다.

헌트는 1974년생으로 1970년생 댄 헨더슨에 이어 UFC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지만, 아직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싸우는 걸 사랑한다. UFC가 타이틀 도전권을 주면 타이틀전에 나선다. 벨트를 갖고 싶다"며 "난 여전히 최고의 파이터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당신 역시 내가 싸움을 멈추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허허허 웃었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대진(홈페이지 기준)

-메인카드
[웰터급] 벤 헨더슨 vs 호르헤 마스비달
[웰터급] 김동현 vs 도미닉 워터스
[웰터급] 추성훈 vs 알베르토 미나
[웰터급] 임현규 vs 도미닉 스틸

-언더카드
[페더급] 최두호 vs 샘 시실리아
[페더급] 남의철 vs 마이크 데 라 토레
[미들급] 양동이 vs 제이크 콜리어
[라이트급] 방태현 vs 레오 쿤츠
[여성 스트로급] 함서희 vs 코트니 케이시
[플라이급] 야오 지쿠이 vs 프레디 세라노
[밴텀급] 닝 광유 vs 마르코 벨트란

[사진1] 안토니오 실바와 2차전에서 승리한 마크 헌트 ⓒGettyimages

[사진2] UFC 193에서 승리한 홀리 홈과 마크 헌트 ⓒ마크 헌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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