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르코 크로캅(41·크로아티아)이 왼쪽 어깨 부상으로 오는 2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하자, 국내 팬들은 너무 큰 그의 공백을 누가 메울지 관심을 보인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앤서니 해밀턴(35·미국)과 맞설 예정이었던 크로캅은 사실상 이 대회의 간판이었다.
대회의 무게감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팬들도 환영할 만한 파이터는 마크 헌트(41·뉴질랜드)가 유일하다. 헌트는 K-1과 프라이드에서 활동할 때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오는 15일(한국 시간) 'UFC 193'에서 안토니오 실바와 재대결을 갖는다. 헌트는 실바와 2013년 12월 'UFC 파이트 나이트 33'에서 5라운드까지 가는 난타전을 펼쳤다. 103대 때리고, 97대 맞았다. 유효타만 200대를 주고받았다. 일부 팬들은 헌트가 부상 없이 실바를 꺾고 서울 대회로 오길 바라지만, 1차전 양상을 볼 때 그럴 확률은 낮다.
이런 상황에 '보급형 마크 헌트' 또는 '짝퉁 마크 헌트'라고 불리는 로케 마르티네즈(29·미국)의 등장이 흥미롭다. 마르티네즈는 괌 출신의 헤비급 파이터다. 전적은 8승 4패. 신장 178cm·체중 120kg으로 외형이 헌트와 비슷하다. 지난 5월과 지난달 TOP FC에서 2연승하며 국내에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그는 크로캅이 빠진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손을 들었다. 10일 페이스북에 "UFC가 서울 대회에 나설 크로캅 대체 선수를 찾는다고 알고 있다. 난 올해 두 번 한국에서 싸웠다. 한국 팬들은 나와 나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내게 기회를 달라"고 썼다.
마르티네즈가 지난 5월 'TOP FC 7'에 처음 등장했을 때 관심을 가지는 관계자는 많지 않았다. 축 늘어진 살만 보면, 상대 김두환에게 던져진 '떡밥'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 보니 탄탄한 실력의 강자였다. 펀치가 빠르고 무거울 뿐 아니라 레슬링도 좋았다. 그는 예상을 깨고 김두환에게 판정승했고, 지난달엔 정다운에게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마르티네즈는 지난달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헌트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경기 스타일도 닮았다. 나나 헌트 모두 슬러거들이다. 그러나 레슬링은 내가 헌트보다 낫다"며 웃었다.
크로캅의 상징성이 커 UFC 헤비급 랭커들 가운데서 대체자를 찾는 것이 상황에 맞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우둠과 1위 케인 벨라스케즈는 내년 1/4분기에, 2위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9위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다음 달 20일 경기한다. 3위 스티페 미오치치와 4위 안드레이 알롭스키는 내년 1월 3일에, 5위 트래비스 브라운과 13위 맷 미트리온은 내년 1월 18일에 만난다.
스케줄이 없는 랭커는 조시 바넷, 벤 로스웰, 프랭크 미어, 로이 넬슨 등이다. 그러나 여기서 벤 로스웰(33·미국)은 후보에서 제외됐다. 그는 10일 "내가 이미 UFC에 크로캅 빈 자리를 채우겠다고 말했지만 거부 당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UFC는 크로캅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에서 빠질 경우 대회사와 상의해 발표 일자를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크로캅은 자신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먼저 소식을 알렸다.
크로캅은 "서울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 이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왼쪽 어깨가 다쳐 있었다. 팔을 들기도 힘들다. 어깨를 고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다 썼다. 물리치료를 받았고, 자가혈 치료술도 해 봤다. 각종 약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유일한 치료법은 2~3주 쉬는 것 뿐이다. 그러면 이번 경기 마지막 준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묘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인지도로 따지면, 프라이드 때부터 활약한 바넷이 그나마 나쁘지 않다. 트래비스 브라운이 미트리온 전을 취소하고, 여자 친구 론다 로우지와 방한한다면 화제는 될 수 있다.
[사진1] 로케 마르티네즈 ⓒTOP FC [사진2] 벤 로스웰 ⓒGettyimages
[그래픽] 김종래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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