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론다 로우지(28·미국)가 KO패한 지 하루 만에 입을 열었다. UFC 여성 밴텀급 타이틀을 홀리 홈(34·미국)에게 내준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로우지는 1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UFC 193 메인이벤트에서 사우스포 홈의 아웃 파이팅에 완전히 말렸다. 강하게 전진 압박했으나, 홈의 왼손 카운트 스트레이트를 여러 번 허용했다. 데미지가 쌓이고 체력이 빠진 2라운드 59초, 홈의 펀치에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왼발 하이킥을 목덜미에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프로 12연승 뒤 당한 첫 번째 패배였다.

정신을 잃은 로우지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진탕 증세 등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 홈의 타격에 찢어진 아랫입술을 꿰맸을 뿐이라고 알려졌다.


대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로우지는 하루가 지난 16일, 인스타그램에 패배 후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날 사랑하고 응원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내 건강을 걱정해 주셔서 고맙다. 난 괜찮다"며 "전에 말한 것처럼, 조금의 휴식할 시간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지는 최근 압박감을 많이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UFC 챔피언으로 흥행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에 대해 여러 번 강조해 왔다.

지난달 UFC 193 홍보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의 삶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 도전자의 삶이 여러 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타이틀 도전자가 되고 예상하지 못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전까지 (챔피언의 부담감을) 절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선 "나와 싸우기 전에, 상대들은 그 전보다 몇 배는 많은 일들을 치러야 한다. 그렇지만 난 그들이 해야 하는 일보다 10배 많은, 훈련 이외의 일들을 해내야 한다. 타이틀 도전자가 되면, 그들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살짝 맛볼 수 있다. 그들이 나와 경기하기 전에 앞서 여러 일에 시달리고 나면, 그때 타이틀전에 나선다는 것이 그들이 원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챔피언이 되면 돈, 명예, 지위가 따라온다. 반면 그것을 얻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많다. 그것이 의욕을 떨어뜨릴 때가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우지는 이번 경기를 이기고 6~7개월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다. 미국 잡지 롤링 스톤과 인터뷰에서 "UFC 200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 영화 촬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른 후, 홀리 홈과 2차전에 대해 의욕적으로 나올지 관심사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로우지와 홈의 재대결을 바로 추진할 수 있다. 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홈도 "로우지는 재대결을 가질 만한 자격이 된다"며 2차전을 곧바로 펼쳐도 문제없다고 했다.  

[사진] KO패하고 정신을 차린 론다 로우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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