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뱅. 제공lYG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군필돌' 그룹 빅뱅이 멤버 모두 30대 나이로 가요계에 돌아온다. 지난해 '버닝썬 사건' 등 일련의 사태로 4인조로 재정비한 빅뱅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세 번째 전속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11일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 태양, 탑, 대성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소속사 측은 "빅뱅은 음악적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바꾼 그룹이다. 빅뱅이 앞으로도 계속해 당사 대표 아티스트로서 세계 속 K팝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빅뱅과 YG엔터테인먼트의 재계약은 지난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최정상에 올라선 그룹 멤버 모두가 데뷔 전 연습생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기획사와 20년 이상 함께 하는 일은 흔치 않은 터, 이번 재계약은 더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 그룹 빅뱅. 제공lYG엔터테인먼트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하루하루' '마지막 인사' '판타스틱 베이비' '뱅뱅뱅'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최정상급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트렌드 등 대한민국 문화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그룹으로, YG엔터테인먼트가 K팝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속사로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한 팀이다.

▲ 지난해 10월, 11월에 전역한 빅뱅 지드래곤, 대성, 태양(왼쪽부터). ⓒ한희재 기자

이후 국방의 의무로 인해 잠시 무대를 떠났던 빅뱅.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은 모두 지난해 군 복무를 종료, ‘군필돌’ 빅뱅이 됐다. 지드래곤은 지난 2018년 2월, 같은 해 3월에는 태양과 대성이 현역 입대했다. 지드래곤, 태양, 대성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11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탑 역시 지난해 10월 군 복무를 종료, 사회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러한 빅뱅의 복귀는 마냥 축하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 빅뱅이 활동 시기도 아닌, 부재 기간 연이은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태양을 제외한 멤버들의 지속된 사건사고가 과거 빅뱅의 찬란한 명성에 흠집을 냈다며, 이들의 복귀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 9일 오후 현역 입대한 빅뱅 전 멤버 승리.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특히 막내 승리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 촉발이자 수장으로 성매매와 성매매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버닝썬 자금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6개의 혐의를 받고, 최근 입대했다.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빅뱅을 탈퇴해, 빅뱅은 승리를 제외한 4인조로 멤버를 재구성했다.

▲ 빅뱅 대성. ⓒ한희재 기자

이 같은 승리 탈퇴 과정을 비롯해, 빅뱅 멤버들은 군 복무 중 여러 가지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리더 지드래곤과 맏형 탑은 대마초 논란에 휩싸였는데, 탑은 전역 이후 뜬금없는 연예계 은퇴를 언급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대성 역시, 자신의 소유 건물 내 성매매 업소 운영 의혹이 제기돼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었다. 경찰은 건물주 대성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예정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 빅뱅 탑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한희재 기자

이처럼 빅뱅은 여론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논란 속 자숙 기간을 거친 빅뱅은 나름의 근황을 전하면서 활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드래곤은 여전한 패션 아이콘으로 글로벌 브랜드에 초청받는가 하면, 탑은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금 1억을 전달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빅뱅의 복귀 무대가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 페스티벌'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코첼라 페스티벌' 측이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4월 예정된 공연일을 10월로 연기하면서, 빅뱅의 복귀 무대도 미뤄지거나 ‘코첼라 페스티벌’이 아닌 다른 무대에서 복귀식을 치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물의를 빚은 빅뱅의 활동이 반갑지 않다며 고개를 내젓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다수 누리꾼들은 압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던 만큼, 빅뱅 컴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코첼라 페스티벌' 라인업 포스터. 제공| '코첼라 페스티벌'

특히 매년 25만여 명이 참가하는 미국 대표 음악 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도 이러한 빅뱅의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해, 당초 빅뱅 공연 일정을 하이라이트인 금요일 밤으로 계획하기도 했다.

이러한 빅뱅은 '우주대폭발' 이름만큼 파급력과 영향력을 자랑했으나 군 복무로 인한 부재 동안, '폭발'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어져 버렸다. 이제 빅뱅은 '부상 회복'을 위해, 소속사와 세 번 연속 재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 개시에 들어간다. 빅뱅과 YG엔터엔먼트가 두터운 신뢰와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 가운데, 향후 빅뱅 활동에 이들의 시너지가 어떻게 발휘될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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