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고 투수 윤태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인천고가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강호 야탑고마저 콜드게임으로 격파하고 16강에 올랐다.

인천고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야탑에 8-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연속 콜드게임 승리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천고는 올해 첫 대회인 황금사자기에서 막강 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일 약체 성지고에 22-0으로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은 강호로 꼽힌 야탑고마저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2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인천은 화순고-휘문고 승자와 8일 오후 3시30분 16강전을 치른다.

인천고 에이스 윤태현의 역투가 빛났다. 지난해 2학년으로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한 잠수함 투수 윤태현은 야탑고 타선을 맞아 5⅔이닝 4사구 없이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대회 첫 승을 올렸다. 성지고전에서는 쌍둥이 동생 윤태호가 구원승(1이닝 무실점)을 올린 바 있어 인천고의 2연승 행진 속에 쌍둥이 형제가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윤태현의 이날 투구수는 86개. 91개 이상을 던지면 4일간 휴식을 취해야하는 규정에 따라 6회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안정된 제구와 과감한 몸쪽 승부, 꿈틀거리는 위력적인 무브먼트를 앞세워 아웃카운트 17개 중 10개를 삼진으로 잡는 압도적 피칭을 보였다. 나머지 6개는 내야땅볼이었고,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 1명 잡았다.

4월 24일 인천LNG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선린인터넷고전에서 직선타구에 이마를 맞은 윤태현은 그 후유증으로 구속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날은 최고구속이 142.3㎞까지 찍혔다. 지난해 최고 구속 143㎞를 사실상 회복했다.

▲ 2020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는 인천고 선수들 ⓒ곽혜미 기자
기선은 야탑고가 잡았다. 1회초 시작하자마자 1번타자 유제모의 우중간 2루타와 임진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서 윤동희의 3루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인천고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임영기의 좌중간 2루타, 2사 후 김환희의 사구로 1·2루 찬스를 잡은 뒤 5번타자 유혁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말에는 야탑고의 결정적인 실책을 업고 추가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1사 후 사구와 2루타로 만들어진 2·3루. 유혁의 투수 앞 땅볼로 3루주자가 런다운에 걸리는 상황이었지만 야탑고 선발투수 육동욱이 3루수에게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3루주자와 2루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4-2가 됐고 타자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와일드피치까지 나오면서 인천고는 5-2로 달아났다.

인천은 5회에도 상대 실책과 이성찬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8-1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5~6회 10점차, 7~8회 7점차에 콜드게임이 선언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인천고는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목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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