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조시 바넷(38, 미국)은 1997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41번 싸웠는데 딱 한번 탭을 쳤다. 2006년 9월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미르코 크로캅의 펀치를 맞고 눈을 다쳐 손바닥으로 바닥을 두들겼다.

하지만 관절기나 조르기 등 서브미션 기술에 걸린 적은 없었다. '주짓수 매지션'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도 그라운드에서 호각으로 다퉜다. 34승 가운데 서브미션 승리가 20승이나 되는 그래플링 전문가였다.

그런데 지난 1월 바넷의 이름에 흠집이 갔다. UFC 온 폭스 18에서 벤 로스웰(34, 미국)의 기습 길로틴 초크에 걸려 20년 만에 처음 서브미션으로 졌다.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고 기술이 거의 다 들어왔을 때 목을 빼려고 한 것이 실수였다. 2라운드 3분 48초, 바넷은 패배의 충격으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반면 로스웰은 승리 후 "바넷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 상대였다. 내 선수 경력에서 가장 위대한 승리 가운데 하나로 남을 것"이라며 감격했다.

바넷을 잡고 최근 4연승을 달성한 헤비급 랭킹 4위 로스웰은 자신감에 차 있다. 세계 브라질리언 주짓수 챔피언이자 현 UFC 헤비급 챔피언인 파브리시우 베우둠(39, 브라질)에게도 서브미션으로 이길 수 있다고 큰소리칠 정도다.

로스웰은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 간담회에서 "종합격투기는 내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종합격투기는 그런 스포츠다. 그래서 모든 기술에 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서브미션 기술을 16년 동안 가다듬어 왔다. 파이터들은 무기들을 갖고 있다. 싸우기 전 자신의 모든 무기들을 준비해 놓는다. 나도 여러 기술이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친다.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얼마나 많은 서브미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가. 그래서 난 꽤 위험한 파이터"라고 자평하고 "베우둠이 원한다면, 나는 뒤로 누워 가드 포지션에서 베우둠을 상대할 수 있다. 그에게 탭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베우둠과 경기가 성사된다면, 지금 내 말을 꼭 기억해 둬라"고 강조했다.

베우둠은 2003년과 2004년 세계브라질리언주짓수선수권대회 검은 띠 100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종합격투기 26전 20승 1무 5패의 전적을 쌓았는데, 서브미션으로 진 적은 한번도 없다.

로스웰은 다음 달 11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6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5위 주니어 도스 산토스(32, 브라질)와 경기한다. 타이틀 도전권으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로스웰은 "도스 산토스는 (지난해 12월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져)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이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그는 뒤로 물러나지 않는 파이터다.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래도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최국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괴물이 괴물을 잡으러 간다. 경기에서 내가 하는 것이 그런 일이다. 지난 승리나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며 "도스 산토스를 이길 것이다. 그리고 베우둠, 스티페 미오치치, 케인 벨라스케즈 등 내 앞에 있는 누구와도 싸울 것이다. 난 UFC 헤비급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웰은 45전 36승 9패의 베테랑이다. 2013년 8월부터 브랜든 베라, 알리스타 오브레임, 매트 미트리온, 조시 바넷을 연파했다. 도스 산토스까지 꺾으면 5연승이다.

도스 산토스는 최근 복싱 코치 루이스 도레아와 재결합했다. 도레아 코치는 도스 산토스를 UFC 챔피언 시절처럼 강력한 복서로 다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로스웰과 도스 산토스가 만나는 UFC 파이트 나이트 86은 크로아티아에서 처음 열리는 UFC 대회다. 다음 달 11일 SPOTV2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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