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크리스 와이드먼(31, 미국)은 2013년 7월 7일(이하 한국 시간) 챔피언 앤더슨 실바(40, 브라질)를 펀치로 쓰러뜨리면서 새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6년 9개월 동안 10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차엘 소넨, 비토 벨포트, 데미안 마이아 등 강자들을 연이어 꺾으며 당대 최강으로 평가 받던 실바가 무너진 이 경기는 UFC 역사상 다섯 번째로 충격적인 업셋으로 꼽힌다.

와이드먼은 15일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실바와 처음 만난 경기를 두고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회고한 다음 "실바가 나락으로 빠진 시기"라고 주장했다.

와이드먼은 "가드를 내리며 오만 떨던 실바에게 내가 데뷔 첫 KO패를 안겼다.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런데 사실 2차전 때 1라운드에 실바를 쓰러뜨린 오른손 훅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고 우쭐댔다.

이어 "그때 옥타곤 바닥에 누워 있는 실바의 눈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고 했다.

UFC 168에서 실바를 상대로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치른 와이드먼은 1라운드부터 여러 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한 뒤 파운딩을 퍼부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2라운드에 로킥을 찬 실바의 정강이 뼈가 골절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후 실바는 수술을 했고 은퇴 종용까지 받았다.

와이드먼은 계속해서 실바를 깎아내렸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실바가 UFC 183에서 닉 디아즈에게 이긴 경기를 두고도 "예전답지 않게 형편없었다. 다리가 부러지고 1년을 쉬어서 그런지 디아즈를 전혀 도발하지 않더라. 오히려 공포에 질려 있었다. 내가 아는 실바가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나와 경기를 끝으로 실바가 나락에 빠졌다고 확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와이드먼이 실바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경기력뿐만이 아니다. 실바는 디아즈전에 한달 앞서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1년 출전 정지를 받았다.

와이드먼은 실바가 나락에 빠졌다고 확신한다. 

"2년 동안 한 번 싸웠고, 금지 약물 테스트에서 떨어졌으며 다리가 부러진 선수다. 물론 나는 여전히 실바가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비스핑과도 잘 싸우지 않았나. 하지만 여전히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루크 락홀드에게 지면서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잃은 와이드먼은 오는 UFC 199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락홀드와 경기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이야기하며 반드시 챔피언벨트를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다잡고 있다.

[사진] 크리스 와이드먼(위) 앤더슨 실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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