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 에반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김재환(28)과 닉 에반스(30)가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오재일(30)이 곧 가세한다.

두산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6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4번 타자 김재환이 역전 투런포를 날리면서 루이스 히메네스(LG)와 함께 홈런 선두에 올랐고, 에반스는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에반스의 타격감이 좋다는 말에 "에반스가 못 칠 때 (김)재환이가 잘했고, (오)재일이가 없는 지금은 에반스가 잘 치고 있다. 이런 게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에반스는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뒤 눈에 띄게 타격감이 좋아졌다. 지난 6일 1군에 복귀한 그는 5월 9경기에서 타율 0.433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김태형 감독은 에반스가 복귀한 뒤 타격 훈련을 할 때 직접 자세를 고쳐 주면서 타격감을 찾는 데 힘을 보탰다.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 갔다. 에반스는 2회 1사 첫 타석에서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날렸고, 2-1로 앞선 2사 1루에서는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리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에반스는 최근 표정이 매우 밝아졌다. 에반스는 "2군에 내려가서 기술적인 변화를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편안한 기분으로 연습했다. 경기에 나설 때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마음이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 김재환 ⓒ 곽혜미 기자
김재환은 꾸준히 타선에 무게감을 실어 주고 있다. 닉 에반스가 부진하고, 오재일이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사이 김재환은 장타력을 뽐내며 4번 타순에 자리를 잡았다. 김재환은 5월 12경기에서 타율 0.460 6홈런 19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환은 0-1로 끌려가던 3회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투수 양훈의 5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5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경기를 마치고 "홈런 순위는 전혀 의미 없다. 앞으로 더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팀 승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시즌 홈런 7개를 때리며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이미 갈아 치운 김재환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홈런을 친 건 처음이다. 언제 페이스가 떨어질지 모르지만 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오재일 ⓒ 한희재 기자
두 선수가 좋은 타격을 펼친 가운데 김 감독은 이번 주에 오재일이 합류할 것 같다고 알렸다. 오재일까지 가세하면 타선의 무게감을 더할 수 있지만 포지션을 생각하면 세 선수 모두 출전하기는 어렵다. 

김 감독은 "외야에 3명(민병헌, 정수빈, 박건우)이 있으니까 (김)재환이가 지명타자로 나가는 게 정상이다. 왼손, 오른손 투수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 있고, 3명 가운데 한 선수가 빠져 있다가 대타로 뛸 수도 있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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