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키티' 정유진(22,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과 '비너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이 4일 서울 더 리버사이드호텔 5층 토파츠홀에서 열린 TFC 13 계체에서 만나자마자 싸웠다.
경기 하루 전인데, 서로의 머리를 쥐어뜯을 뻔했다.
둘은 경기 전 치열하게 설전을 펼쳤다. "게거품을 물게 하겠다(서예담)", "버릇을 고쳐 주겠다(정유진)", "'헬로 키티'라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부터 바꿔라(서예담)", "경기 일주일 전 주짓수 대회 출전? 날 무시하는 처사다(정유진)", "성질내는 게 프로답지 않다(서예담)", "TFC에서 쫓아내겠다(정유진)" 물고 물리는 독설이 이어졌다.
52.46kg으로 계체를 통과한 정유진은 먼저 52.32kg을 찍고 체중계에서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서예담에게 향했다.
정유진은 이틀 전인 지난 2일 메두사로 변해 있었다. "계체 때 내 눈을 보지 마라. 폭발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서예담은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유진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 씩 웃었다.
그러자 둘이 얼굴과 몸을 밀치며 부딪혔다. 발로 차기도 했다. 하동진 TFC 대표가 겨우 말리고 나서도 둘은 씩씩거리며 서로를 노려봤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유진은 "언니라서 정중하게 대하려고 했는데 반말을 하더라. 그래서 때릴 뻔했다. 발음이 부정확해서 안 들렸는데 '뭘 꼬라 봐, 뭘 봐?' 이랬던 것 같다"고 하자, 서예담은 "도발할 생각은 없었는데 정유진이 화난 상태로 돌진해 맞대응했다. '뭘 보냐'고 말했다"며 웃었다.
서예담은 '헬로 키티' 슬리퍼를 신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헬로 키티는 정유진의 별명이다.
서예담이 "헬로 키티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하자, 정유진은 "내일 실컷 밟힐 테니, 지금이라도 그러라고 해라"고 반격했다.
정유진은 2승 3패의 파이터로 프로 3연승을 노린다. 서예담은 이번이 프로 데뷔전이다. 아마추어 경기에서 두 번 이겼다.
TFC 13은 5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SPOTV가 오후 5시부터 11경기 모두 생중계한다. 이번 대회는 언더 카드와 메인 카드 구분이 없다. 네이버 스포츠로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 TFC 13 계체 결과
[미들급 타이틀전(83.9kg)] 김재영(83.65kg) vs. 안토니오 도스 산토스 주니어(86.05kg)*
[라이트급(70.3kg)] 홍성찬(70.60kg) vs. 윌 초프(70.70kg)
[여성 밴텀급(61.2kg)] 김지연(61.45kg) vs. 리타오(60.90kg)
[페더급(65.8kg)] 조성원(66.20kg) vs. 나카무라 요시후미(66.00kg)
[페더급(65.8kg)] 임병희(66.20kg) vs. 이데타 다카히로(65.65kg)
[스트로급(52.2kg)] 정유진(52.46kg) vs. 서예담(52.32kg)
[밴텀급(61.2kg)] 김동규(61.55kg) vs. 김승구(61.55kg)
[밴텀급(61.2kg)] 소재현(61.60kg) vs. 박경호(61.40kg)
[페더급(65.8kg)] 정한국(66.20kg) vs. 윤태승(65.85kg)
[밴텀급(61.2kg)] 손도건(61.50kg) vs. 도선욱(61.15kg)
[미들급(83.9kg)] 유영우(84.15kg) vs. 최재현(83.85kg)
관련기사
- 파이터의 감량…심장 쥐어짜는 저승사자와 싸움
- '추락한 뉴욕의 제왕' 와이드먼, 로메로와 선악 대결
- 정찬성과 최두호…코리안 원투펀치 UFC 페더급 돌풍
- 김동현부터 곽관호까지…한국인 UFC 승률 59%
- 론다 로우지, UFC 파이터에서 영화배우로?
- [UFC 마감 뉴스] 비스핑 "자카레와 경기, 아픈데 굳이…돈 안 돼"
- [UFC 계체 영상] 페더급 경기에 라이트급으로 나온 어이없는 파이터
- [TFC] 최재현, 유영우에게 판정승…프로 첫 연승
- [TFC] 손도건, 도선욱에게 미들킥으로 TKO승
- [TFC] 정한국, 윤태승에게 판정승…"믿고 보는 정한국 기대하라"
- [TFC] 주짓수 검은 띠 위엄…'그라운드 지옥' 소재현, 암록 승
- [TFC] '빅 마우스' 김동규, '리틀 좀비' 김승구에게 TKO승
- [TFC] 완벽했던 15분…신인 서예담, 정유진에게 완승
- [TFC] 임병희, 첫 국제전에서 니킥 KO승…첫 2연승
- [TFC] 조성원 복귀전, 日 베테랑 나카무라와 무승부
- [TFC] 서예담 "'게거품 매치' 아니었지만…이겨서 기쁘다"
- [TFC] 김지연, 중국 신예에게 RNC 승…2무 뒤 6연승
- [TFC] 172cm 홍성찬, 194cm 초프에게 완승…타이틀전 진출
- [TFC] 소재현 "오늘은 '실전 주짓수'를 증명한 날"
- [TFC] 'MMA 팬더' 김재영, UFC 출신에게 판정승…8연승 행진
- [TFC] 김동규 "'물'이 되려면 더 노력해야…오늘은 소주 한잔"
- [UFC] 멕시코 미녀, 옥타곤 데뷔전 승리…스트로급 스타 탄생 예고
- [UFC] 다리우시, 넥 클린치로 12연승하던 마고메도프에게 판정승
- 매니 파퀴아오, 복귀전에서 판정승…상원 의원 챔피언 탄생
- [UFC] 리카르도 라마스, 계체 실패한 올리베이라에게 초크 승
- [오늘의 UFC] 퍼거슨, 도스 안요스에게 완승…UFC 9연승
- 최홍만, 177cm 중국 킥복서에게 허무한 판정패 (경기 동영상 링크)
- [UFC 인사이더]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 일생일대의 순간
- [UFC 인사이더] 도전자 스티븐 톰슨, 일생일대의 순간
- '원펀맨' 김수철, UFC 베테랑 스캇 조겐슨과 12월 대결
- 권아솔 "나라 망신 최홍만, 중국에서 들어오지 마"
- [단독] 권아솔 "최홍만과 경기, 내년에 잡아 달라…엉덩이 때려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