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라이트급 랭킹 1위로 24연승을 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에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가 있다면, 10년 전 프라이드엔 댄 헨더슨(46, 미국)이 있었다. 헨더슨은 프라이드 웰터급(83kg)에 이어 미들급(93kg) 챔피언벨트까지 거머쥔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었다.

지난달 UFC 204에서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에게 판정패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 헨더슨은 맥그리거의 두 체급(페더급 라이트급) 동시 챔피언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강한 도전자인 UFC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 러시아) 때문이다.

헨더슨은 지난 19일(한국 시간) 팟캐스트 라디오 쇼 '더 아담 카롤라 쇼'에서 "그 친구가 지난 주말 경기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한다. 라이트급의 러시아 친구, 이름이 마고메도프였나? 그가 맥그리거에게 커다란 문제를 안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누르마고메도프의 이름을 헛갈렸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확실히 인정한다. "그가 맥그리거를 테이크다운 하고 펀치로 깨 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레슬링과 삼보 조기 교육을 받고 커 온 강자다. 실제 곰과 레슬링을 하는 어렸을 때 영상은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2008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한 번도 지지 않고 24연승을 달리고 있다. UFC에선 2012년 1월부터 8연승 하고 있다.

연이은 부상으로 201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옥타곤을 떠나 있었지만 여전히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13일 UFC 205에서 마이클 존슨을 레슬링으로 압도하다가 3라운드 기무라를 잡아 서브미션으로 이겼다. 존슨이 타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헨더슨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2kg급 미국 국가 대표를 지냈다. 종합격투기에선 '수소폭탄(H-Bomb)'이라고 불린 오른손 펀치로 여러 강자들을 쓰러뜨렸다.

레슬러면서 파워 히터였던 헨더슨은 맥그리거를 펀치를 섞은 레슬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맥그리거는 좋은 펀치와 킥을 보여 준다. 그런데 펀치를 잘 쓰는 레슬러라면 해볼 만하다. 에디 알바레즈는 영리하게 싸우지 못했다. 알바레즈는 그가 가진 레슬링 능력을 활용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맥그리거는 여자 친구의 출산이 예정된 내년 5월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다음 경기가 타이틀전이 아닐 경우 UFC를 떠나겠다"고 말하고 있다.

헨더슨은 다음 달 12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그래플링 대회 서브미션 언더그라운드 2에서 존 존스와 경기한다. 그래플링은 타격 없이 레슬링과 주짓수 등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몸싸움을 말한다.

헨더슨은 "이건 그래플링 매치다. 내가 그래플링 하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서서 상대를 KO시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래플링을 꽤 잘하는 편이다. 존스의 다리를 뜯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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