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2주 동안만 UFC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코너 맥그리거(28, 아일랜드)는 이제 라이트급 로스터에만 이름을 올린다. 더 이상 UFC 페더급 챔피언이 아니다.

UFC는 27일(이하 한국 시간)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하고 라이트급 타이틀 방어에만 힘쓴다"고 발표했다.

UFC는 이 소식을 알리는 홈페이지 기사 제목에 'relinquish'라는 단어를 썼다. relinquish의 사전적 의미는 '(특히 마지못해 소유권 등을) 포기하다'다. 그런데 하루 뒤 relinquish가 'vacate'로 바뀌었다. 뜻은 '(일자리 또는 직책 등에서) 떠나다'다.

맥그리거는 마지못해 포기한 것인지, 스스로 물러난 것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그의 가장 측근인 존 카바나 코치가 입을 열었다. 30일 아일랜드 라디오 레드 FM에서 "UFC의 일 처리 방식이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맥그리거가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반납보다 박탈에 가깝다는 의미였다.

"어지러운 상황에서 이 일이 결정됐다. 다니엘 코미어의 부상으로 UFC 206 메인이벤트가 없어지자 UFC는 무턱대고 새 메인이벤트를 만들었다. 맥스 할로웨이와 앤서니 페티스의 경기를 잠정 타이틀전이라고 해야 PPV 판매에 악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다. (잠정 챔피언이 둘이 될 수 없으니) 알도를 정식 챔피언 자리에 앉혔다. 내가 보기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UFC 206의 메인이벤트는 다니엘 코미어와 앤서니 존슨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었다. 지난주 코미어가 다쳤고 존슨이 출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UFC는 코메인이벤트였던 할로웨이와 페티스의 페더급 경기를 메인이벤트로 올렸다. 이 경기를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이라고 발표했고, 지난 7월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잠정 챔피언이 된 알도에게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줬다.

맥그리거가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오가며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보는 카바나 코치는 UFC를 비판했다.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을 방어하지 않은 기간이 11개월이다. 여러 챔피언들이 15개월, 18개월 동안 방어전을 치르지 않은 적이 있다. 맥그리거는 11개월 방어전을 하지 않았는데 UFC가 타이틀을 박탈했다. UFC가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 얼마나 근시안적인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내년 5월까지 경기를 뛰지 않는다. 여자 친구가 출산할 때까지 쉬기로 했다.

그 사이 라이트급 랭킹 1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랭킹 2위 토니 퍼거슨이 경기할 가능성이 생겼다. 두 선수 모두 맞붙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성사되면 이 경기 승자가 돌아오는 맥그리거와 타이틀전을 펼친다.

할로웨이와 페티스의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 승자는 내년 알도와 통합 타이틀전을 갖는다. 알도는 내년 2, 3월 경기를 원하며 이 경기에서 이기면 맥그리거와 재대결하기 위해 라이트급으로 올라가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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