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스탄불, 김민경 기자] 페네르바체 터줏대감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에다 에르뎀(29)을 2일(이하 현지 시간) 클럽 하우스에서 만났다.

에다는 인터뷰 약속을 제대로 전달 받지 못해 오전 훈련을 마치고 귀가한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는 "오후 훈련 전에 다시 와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 거 같다"며 양해를 구했는데, 이 사실을 안 에다는 30분 거리를 되돌아와 인터뷰에 응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서 배려하는 마음과 온화한 성품이 느껴졌다.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물었다. 에다는 "가끔은 부담을 느낀다. 하지만 주장으로 3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고, 페네르바체에서 9년 동안 뛰었다. 팀에 대해서 많은 걸 알고 있어서 주장으로 경기에 나서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에다는 페네르바체 선수 12명 가운데 가장 오래 팀과 함께한 선수다. 6시즌을 보낸 김연경(28, 페네르바체)보다 3시즌을 더 뛰었다. 에다는 "팀에 처음 왔을 때가 21살이었다. 정말 어렸다. 페네르바체와 함께 성장했고, 페네르바체를 정말 사랑하는 팬이기도 하다"며 팀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 에다 에르뎀 ⓒ 이스탄불, 배정호 기자
페네르바체의 팀 분위기를 설명해 달라고 부탁했다. 에다는 "페네르바체에서 일하는 모두가 단순히 선수 또는 구단 관계자로 일하는 게 아니라 팀을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한다. 종종 이런 말을 다른 팀 팬들에게 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만, 다른 팀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페네르바체에서 뛸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오랜 시간 지켜본 김연경은 어떤 사람인지 물었다. 에다는 "6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다. 김연경을 정말 좋아하고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친구다. 때로는 말이 너무 많지만(웃음) 괜찮다. 동료들 모두 김연경을 좋아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늘 팀을 위해서 경기를 뛸 때나 훈련할 때 최선을 다하는 선수고,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저는 늘 김연경을 '한국 여왕(Korean Queen)'이라고 부른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배구 선수로만 특별한 게 아니라 인품이 정말 좋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페네르바체는 4일 지역 라이벌인 바크프방크와 홈경기를 치른다. 주장으로서 각오를 묻자 에다는 "잘 준비하고 있지만, 알다시피 김연경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미들 블로커 디클 누르 바밧도 다쳐서 경기에 못 뛴다. 바키프방크는 주팅을 비롯해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고, 홈경기인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올 거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에다는 "한국에서 페네르바체와 김연경을 많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김연경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힘이 된다. 정말 감사하고 계속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영상] 에다 에르뎀 인터뷰 ⓒ 이스탄불,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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