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스탄불, 김민경 기자] "김연경이 빨리 복귀하면 좋겠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페네르바체 감독과 2일(현지 시간) 클럽 하우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팀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터키 리그는 로스터에 14명까지 등록할 수 있는데, 페네르바체는 12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김연경(28)과 센터 디클 누르 바밧(24)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10명으로 버텼다. 3일 터키에서는 페네르바체가 수비가 좋은 네덜란드 출신 레프트를 영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구단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이탈리아 출신인 아본단자 감독은 2013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2013~2014 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4~2015 시즌 터키 컵대회와 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증명했다.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7경기에서 5승 2패로 3위에 올라 있다.

▲ 마르셀로 아본단자 감독 ⓒ 이스탄불, 배정호 기자

다음은 아본단자 감독과 일문일답.


Q. 김연경과 함께하면서 어떤 선수라고 느꼈나.

오랫동안 감독(또는 코치) 생활을 하면서 운 좋게도 많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 커리어에서 김연경만큼 뛰어난 선수를 만나지 못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다. 레프트 가운데 세계 최고 선수이기도 하지만, 팀에서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경기를 즐기고 팀을 위해서 플레이하는 선수다.

Q. 코트에서 김연경의 장점은 무엇인가?

모두가 23점 또는 24점일 때 중요하다는 걸 안다. 지금까지 우리가 이긴 경기를 돌이켜보면 김연경이 이런 중요한 순간에 해결사 노릇을 했다. 김연경이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

Q. 많은 한국 팬들이 김연경이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한다.

김연경이 준비가 됐을 때 돌아오길 바란다. 누구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당장 경기도 중요하지만, 결승에 진출하는 게 더 중요하다. 김연경의 몸 상태가 괜찮다면, 일주일 뒤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올 시즌 초반 팀플레이를 평가하자면?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서 시즌 초반 쉽지 않았다. 팀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2주 동안 팀에서 중요한 두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선수가 많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날이 갈수록 플레이가 좋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은 서로를 이해하고 팀 철학을 알아 가는 단계여서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더 좋은 배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Q. 선수가 12명(2일 기준)만 등록돼서 경기나 시즌 계획을 짜기 어려울 거 같다.

맞다. 로스터에 선수를 추가하려고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지금 선수가 부족해서 부상으로 누군가 빠지면 경기력을 살리기 어렵다. 

Q. 선수를 2명 정도 더 뽑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아마 그럴 거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금 더 경쟁력을 갖추려면 선수를 보강해야 한다.

Q. 어떤 포지션을 보강할 생각인가?

한 명은 리시브(또는 2단 연결)를 도와줄 선수가 필요하다. 우리 팀에는 세터가 조금 더 빠르게 공을 올리면 빠른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래서 처음에 공을 더 좋게 띄워 줄 수 있는 능력을 보강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한 명을 더 뽑는다면 미들 블로커가 될 거 같다.

Q. 4일 바크프방크와 라이벌 경기가 있다. 어떻게 준비했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바크프방크는 세계 최고 팀 가운데 하나라 어려운 상대다. 선수 2명이 부상으로 빠져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선수 10명이 100%  힘을 발휘하면 팽팽한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한다.  

[영상] 마르셀로 아본단자 감독 인터뷰 ⓒ 이스탄불,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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