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2016-2017 시즌 여자 프로 농구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 받는 신인들의 활약이다.

올 시즌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에 지명된 박지수다. 박지수는 키 195cm의 장신 센터로 김지영(KEB하나은행)과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은 박지수는 박신자(1967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준우승 주역) 박찬숙(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 주역) 정은순(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주역) 등 한국 여자 농구 센터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철 올림픽 세계 예선 이후 11월 태국에서 열린 18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차출과 발등 부상으로 박지수의 WKBL 데뷔는 다소 늦어졌다. 기다리던 박지수의 데뷔전은 지난 17일 우리은행전이었다. 팬들 앞에 선 박지수는 데뷔전에서 4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2슛블록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이후 박지수는 19일 KEB 하나은행전에서는 13득점 9리바운드 1슛블록을 기록했다. 큰 키를 활용해 골 밑을 장악했고, 미들슛 등 빼어난 슛감각을 보였다. 2경기에서 박지수가 기록한 성적은 평균 8.5득점 9.5리바운드 1.5슛블록이다. 2점슛 성공률은 70%에 이른다. 박지수의 활약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지수가 이렇게 관심을 받게 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국제 무대에서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국가 대표 팀에서 어린 나이에도 '언니'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주목을 받았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 팀은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출전에 도전했다. 결과는 실패였으나 얻은 건 있었다. 박지수의 발견이다.

한국은 C조 조별 리그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69-70으로 졌다. 이 경기에서 '막내' 박지수는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 밑을 장악했다. 벨라루스와 2차전에서 한국은 66-65로 이겼다. 35점을 합작한 강아정과 김단비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박지수가 인사이드에서 빼어난 플레이를 펼쳤기에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박지수는 벨라루스와 1차전보다 2차전에서 더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앞으로 한국 여자 농구의 골 밑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는 박지수의 제공권 싸움 능력이 돋보였다. 한국은 박지수의 활약에 힘입어 벨라루스를 꺾고 1승1패로 C조 2위를 차지해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8강전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 스페인에 50-70으로 진 뒤 5위 결정 1회전에서 쿠바를 81-62 물리쳤으나 C조 조별 리그 이후 다시 만난 벨라루스에 39-56으로 져 리우행 에 실패했다. 그러나 세계 예선을 치르는 동안 박지수가 앞으로 한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희망을 봤다.

▲ 청주 KB 스타즈 박지수 ⓒ WKBL
박지수는 2016년 한국 농구를 빛낸 '올해의 농구인'으로 뽑혔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5일 '2016년 올해의 농구인으로 남자 선수 부문 양홍석(부산중앙고)과 여자 선수 부문 박지수(분당경영고), 오세일(지도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화려한 가드는 팬들을 모으지만, 좋은 센터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라는 농구계의 격언이 있다. 박지수가 농구인들의 기대만큼 더 성장한다면 한국 여자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힌다.

아직 보완할 점은 많다. '빅맨'으로서 움직임과 공수에서 필요한 기술 향상이 필요하다. 박지수는 18살이다. 박지수는 이제 갓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인이다. 성장 가능성이 많은 기대주다.  '채찍'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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