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영석 ⓒ 천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늘 (문)성민이의 짐을 조금이라도 뺏어서 나누고 싶다고 생각한다."

주포이자 주장 문성민(30)의 부담을 충분히 던 경기였다. 신영석(30)은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3라운드 경기에서 블로킹 6개 서브 5개를 포함해 16점을 뽑으면서 팀의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5-22, 25-19) 역전승을 이끌었다. 신영석은 26득점을 기록한 문성민에 이어 팀에서 2번째로 많은 점수를 책임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신영석과 문성민의 공을 높이 샀다. 현대캐피탈은 21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이틀 만에 경기를 치른 터라 몸이 무거웠다. 최 감독은 "역시 우리 형님들이란 생각을 했다. 문성민과 신영석이 이틀 만에 나서서 많이 힘들어 보였는데, 두 형님이 어린 선수들을 힘든데도 잘 이끌어 줬다"고 칭찬했다.

신영석은 "이틀 만에 경기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걱정이 현실이 됐다. 시작하기 전에 다들 몸이 무거워서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고비를 잘 이겨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주장 문성민의 짐을 덜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영석은 "저보다는 (문)성민이가 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어서 제가 조금이라도 뺏고 싶다. 제가 조금이라도 짐을 나누면 팀에 성민이가 더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민이가 편하게 부담을 줄이려면 제가 속공이나 서브, 블로킹 다 제 몫을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 신영석 ⓒ 천안, 곽혜미 기자
서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신영석은 4세트 19-11에서 이날 5번째 서브 에이스를 터트리며 포효했다. 부단한 노력의 결과였다. 최 감독은 "(신)영석이가 서브 욕심이 있어서 야간에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런 게 어린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고 경쟁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브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신영석은 "대한항공과 1라운드 경기 때 서브 때문에 저한테 정말 실망했다. 스스로 창피하고 실망해서 그 이후부터 서브 훈련을 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브가 센 것도 아니고 약한 것도 아닌데 범실까지 나오니까 팀에 도움이 안 됐다. 센터로서 스파이크 서브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실망했다. 그게 좋은 계기가 됐다. 무조건 야간 운동을 해서 서브 감각을 익히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민호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고 프로 2년째인 김재휘와 중앙을 책임지면서 부담을 느끼진 않았는지 물었다. 신영석은 "현대캐피탈은 어느 누가 빠져도 부담이 안 느껴지는 팀"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모든 선수가 감독님 지시에 따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 자리에 누가 빠져도 커버가 되는 시스템을 갖췄다. 부담감은 없었고 (김)재휘도 장점이 있는 선수니까 오늘 경기도 재미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 신영석(왼쪽)과 여오현 플레잉코치 ⓒ 한희재 기자
예비 아빠인 신영석은 요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그는 "2주 뒤면 아들이 태어난다. 힘들 텐데 저를 더 걱정해 주고 있다. 병원도 한번도 같이 못 가고 아내가 다 혼자 하는 바람에 계속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가 나오면 잘 봐줘야 할 거 같다"고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장모를 향한 감사한 마음도 표현했다. 신영석은 "제가 식혜를 정말 좋아한다. 장모님께서 제가 식혜를 좋아하는 걸 아시고 만들어 주신다. 배구 규칙은 잘 모르시지만 제가 나오니까 경기를 다 챙겨 보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현대캐피탈이 1위로 전반기를 마친 가운데 후반기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신영석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느 팀이랑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모든 경기가 고비다. 모든 팀이 한 경기 한 경기 피말리는 경기를 하고 있다.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가야 상위권에 들 수 있을 거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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