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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넘어 12년 만에 AG 정상 탈환했는데…"멘털 완전히 무너질 정도" 눈시울까지 붉어진 천위페이의 부상 고백

작성일: 2026.09.29 02:47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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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안세영에게 38분 만에 완패한 천위페이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왼발 통증을 안고 뛰어온 천위페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의 빡빡한 일정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몸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눈시울이 붉어지기까지 했다. 

천위페이는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에게 게임 스코어 0-2(5-21, 12-21)로 패했다. 경기 시간은 불과 38분이었다.

첫 게임부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안세영이 경기 시작과 함께 9점을 연달아 따내는 동안 천위페이는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첫 게임을 5-21로 내줬고, 2게임에서는 6-6까지 맞섰지만 이후 다시 격차가 벌어지면서 12-21로 무릎을 꿇었다.

▲ ⓒ스포티비뉴스DB
▲ ⓒ스포티비뉴스DB

경기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천위페이는 "오늘은 좋은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계속 수동적으로 끌려갔다"며 "안세영은 경기를 침착하게 풀어냈고 원래부터 그의 플레이는 항상 위협적이다. 오늘은 내가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몸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천위페이는 "대회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고 기간도 길다. 단체전도 있고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매일 경기 시작 시간도 아주 이르다"며 "몸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부상 부위에도 부담이 된다. 그래서 오늘은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순히 이번 대회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었다. 중국 매체 '제팡르바오(jfdaily)'에 따르면 천위페이는 최근 오랜 기간 부상과 심리적인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 특히 왼발 통증이 계속됐고 여러 치료 방법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천위페이는 당시 상황을 두고 한때 "멘털이 완전히 무너질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천위페이는 "한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계속 부상의 영향을 받았다. 통증은 계속됐고 여러 치료 방법을 시도했지만 완화되지 않았다. 그럴 때는 정말 좌절하고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 출처 소후닷컴
▲ 출처 소후닷컴

결국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에는 주사 치료까지 받으며 버텼다. 그는 "부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계선수권에서 영향이 너무 컸다. 움직임과 기술, 전술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불안해졌다"며 "결국 주사를 맞는 방법을 선택해 버텼다. 지금도 경기에 들어가면 왼발이 아프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통증은 경기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긴 랠리를 이어가면 체력적인 부담이 커지고, 빨리 승부를 보려다 보면 실수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천위페이는 "계속 긴 랠리로 끌고 가는 것은 좋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 체력만 소모할 뿐이고 긴 랠리 싸움 자체가 내가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방식도 아니다"라며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더 정확하고 위협적인 샷을 치고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그러다 보면 실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안세영을 상대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패배의 이유를 부상으로만 돌리지 않았다. 오히려 안세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천위페이는 "오늘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늘 굉장히 안정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도 아주 뛰어나다. 내가 계속 배워야 할 본보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안세영의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에도 응원을 보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은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배워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천위페이에게 이번 대회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2023 항저우를 거쳐 나고야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중국 여자 단식의 중심에서 버텨왔다.

그 과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천위페이는 눈시울을 붉혔다.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애써 참으며 자신의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천위페이는 "우리 세대 선수들은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모두 정말 쉽지 않았다. 남자 대표팀이 패했을 때 선수들이 느꼈을 감정에도 정말 공감한다"며 "그런 상실감과 힘든 감정은 직접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처음 가졌던 마음이다. 아직도 코트에서 노력하고 있고 계속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현재 위치도 냉정하게 바라봤다. 천위페이는 "랭킹으로는 아직 세계 4위 안에 있지만 매 경기 정말 힘겹게 싸우고 있다. 솔직히 지금 내 컨디션은 그 선수들보다 좋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세계 4위 안에서 버티면서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의 나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부상에도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끝까지 소화한 천위페이는 "파리 올림픽 이후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부상으로 생기는 심리적인 문제에는 아직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플 때는 통증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것과 문제점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REUTERS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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