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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① 지승현, '태후' '월계수'로 지난 10년 보상받은 비결

작성일: 2017.03.20 06:50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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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지승현은 지난해 '태양의 후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약 10년의 무명생활을 보상받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절박하게 연구하고 고민하고, 또 연습을 많이 하는 것. 배우 지승현(36)이 지난 10년을 단번에 보상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지승현은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두 작품 모두 큰 성공을 거뒀고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기 이전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지승현은 드라마 ‘히트’(2007) 단역 출연을 시작으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그의 지난 10년은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단역과 조연을 전전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수입도 “당연히 없었다”. 지승현은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만나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채워야 했다”며 “지난 2015년은 더욱 힘들었다. 하기로 했던 영화와 드라마가 다 엎어졌는데, 아내의 뱃속에는 둘째가 있었다. 배우 생활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 아내가 많은 힘이 돼줬다.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절박한 심정으로 참여하게 된 작품이 지난해 상반기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다. 지승현은 “잠깐의 등장이지만 절박하게 연구하고, 고민을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지승현은 ‘태양의 후예’에서 북한군 특수부대 요원 안정준 역으로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태양의 후예’를 계기로 하반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태양의 후예’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할 수 있었던 지난해는 10년 만에 만난 선물 같아요. 지난 10년은 단역 생활을 하면서 내공을 쌓으라는 시간이었나 봅니다. 우주가 줬는지, 누가 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제 그 선물을 잘 풀어서 대중에게 다른 색깔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원해요. 제겐 숙제죠.”

▲ 배우 지승현은 연기를 꾸준히 계속하길 원한다. 사진|곽혜미 기자

지승현은 스스로 숙제라고 여기는 부분을 거듭 고민한다. 본인 스스로 “순발력 있는 배우는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기본적으로 대본에 충실한 상태로 빈 공간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빈 공간을 상상으로 채우다 보면 그가 말하는 ‘다른 색깔의 캐릭터’ ‘다른 색깔의 연기’를 만날 수 있다.

지승현은 “내가 맡은 인물이 등장하는 부분의 전사,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지 않는 신 등을 상상하고 연구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매 캐릭터가 힘들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표현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재밌으면서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승현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엔딩도 상상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홍기표에 대해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잘 살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사로 얘기했던 대로 소박하게 배를 타며 와이프, 아이와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상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를 타러 간다고 했는데 정말 배 타러 갔을까? 배를 탔다면 나연실(조윤희 분)을 잊지 못했을까? 결혼을 했을까? 그런 것들이 기회가 돼 만들어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욕심도 슬쩍 내비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승현이 가장 원하는 바는 ‘꾸준히 일을 하는 것’이다. 그는 “영화 ‘바람’(2009) 이후 나를 알아봐주는 분들이 꽤 계셨다”며 “그런데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을 때다. 그때 나를 알아봐주는 손님이 있었는데 자괴감이 들었다. 서빙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나는 연기자인데, 촬영 현장이 아닌 곳에 있는 내 모습이 슬펐다. 울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지승현은 “늘 이거 하나 똑같다”며 “보는 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연기를 잘하고 싶다. 작품의 의도를 잘 표현하는 한 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승현은 “연기하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정말 몰입해서 연기를 하면 내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런 장면은 모두가 좋다고, 단번에 ‘오케이’를 내려준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매 장면이 그렇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이런 멋진 경험을 하는 순간이 자주 찾아올 것이라 기대한다”며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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