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인종차별에 성숙한 대응… 제레미 린은 역시 '배운 남자'
작성일: 2017.10.07 01:20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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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현일 농구 해설 위원/전문 기자] 제레미 린은 역시 '배운 남자'였다. 반면, 케년 마틴은 개념 없는 몇 마디 말로 본전도 찾지 못했다.
'ESPN'은 6일(한국 시간), 린이 마틴의 성숙하지 못한 발언을 현명하게 대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뉴저지 네츠에서 전성기를 보낸 마틴은 비디오 영상을 통해 린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여기에 인종 차별적인 발언까지 덧붙였다.
"그의 성이 린(Lin)이라는 걸 상기시켜 줘야 해? 제발 그만해라. 그런 머리 스타일을 했다고 해서 우리 편(흑인)이 되는 건 아니지 않냐? 흑인이 되고 싶어 하는 건 알겠어. 그런데 네 성은 어디까지나 린이란다."
그런데 린의 반응이 걸작이었다. 투 핸드 덩크를 찍은 후 자신의 손을 사타구니에 가져가던 마틴의 세리머ㅣ처럼 결코 저속하지 않았다. 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어디까지나 네 의견이니 괜찮다. 그리고 내 헤어스타일을 좋아해 줄 필요가 없지. 오히려 (의견을) 공유해 줘서 기쁘다. 난 드레드를 했고 마틴 당신은 중국어 문신을 갖고 있잖아? 이건 서로 존중한다는 신호라고 생각해."
"소수 집단으로 서로 다른 문화를 더 이해했으면 해. 또, 우리가 주류 사회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당신이 네츠 구단 소속으로 행했던 모든 일에 감사하고 싶어. 어렸을 때 내 방에 당신 포스터를 걸어 놓기도 했지."

왼팔에 중국어 문신을 새긴 채 15년간 NBA 코트를 누볐던 마틴은 이 발언 이후 숱한 비난을 받고 있다. 뒤늦게 두 번째 비디오 영상에 "농담이었다. 그리고 인종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만계 출신으로 NBA 코트를 누비고 있는 린은 인종 차별에는 달관한 듯한 인상이다. 지난 5월, 'USA 투데이'는 린이 대학 시절에 더 많은 차별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린은 "예일대학과 경기였다. 어디선가 '그 (작은) 눈으로 전광판은 볼수 있느냐?'라고 소리치더라. 조지타운대학과 맞붙었을 때 한 관중은 경기 내내 중국 음식을 부르면서 나를 놀렸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린이 늘 점잖게 대응한 건 아니었다. 2016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어난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당시 린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젠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이 지속적으로 용인되고 있다. 심지어 '쿨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제대로 싫증이 난다"면서 인종 차별의 중심에 서 있었던 크리스 락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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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일 기자 ch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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