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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꺾고 한국 농구 구했는데 "이룬 건 없다"…이현중, NBA와 정면승부 → 코비 티셔츠 입고 곧장 미국으로 [나고야 NOW]

작성일: 2026.09.26 18:23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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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26일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어머니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26일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어머니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금빛 메달이 선수 인생 목표는 아니다. 다음 높이로 올라가는 단계였고, 이제 본격적으로 더 먼 곳을 향하기 시작했다. 

12년 만에 한국 남자농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긴 에이스 이현중이 기쁨에 오래 파묻혀있지 않았다. 지난 20일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중심에 이현중은 한국 대표팀 전력의 모든 것이었다. 

결승에서 양팀 최다인 27득점을 쏟아냈고, 18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신장과 슈팅 정확도를 갖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듯 공격에서는 외곽포로 상대를 흔들었고, 수비에서는 몸을 던져 공을 따냈다. 

한국 농구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금메달을 자신의 손으로 완성한 이현중은 아시안게임의 영광을 뒤로 했다.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로소 미국프로농구(NBA)라는 더 높은 벽 앞에 서기로 했다. 출국장에 선 이현중의 표정에는 우승 직후의 환희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긴장감이 묻어났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한국 농구가 전성시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냉정한 시선을 보여줬다. 

▲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농구대표팀의 이현중이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농구대표팀의 이현중이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며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이현중에게는 확실히 금메달이 종착지가 아니었다. 우승 직후에도 "금메달은 오늘, 내일까지만 기뻐하겠다"며 "이제 미국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차례"라고 내세웠던 포부를 행동을 옮긴다. 

귀국 직후 가족과 잠시 시간을 보낸 뒤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짐을 꾸렸다. 그만큼 이번 미국행은 이현중 커리어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와 다름없다.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단기 계약을 맺었고, 29일부터 미국 오리건주에서 시작되는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한다. NBA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기다려왔던 경쟁의 출발선에 서는 의미 있는 출국이다. 

이현중은 "금메달을 땄다고 해서 이룬 건 없다. 밑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NBA에 도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트레이닝 캠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활약도 스스로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자신의 대회 활약에 100점 만점에 70~80점을 매겼다.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는 사실 없었다"라고 입술을 깨문 이현중은 "리바운드를 뺏기거나 자유투를 놓친 장면이 있었고, 더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어야 했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70~80점을 주고 싶다"라고 돌아봤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현중은 세계를 향한 도전을 한계단 한계단 이뤄나가고 있다. 일본 B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국가대표로 아시아 정상에도 올랐다. 안전한 길 대신 경쟁을 선태해온 삶에 가장 큰 도전이 시작됐다. 

일본에서도 이현중은 "내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선택했다. 이 길을 택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라는 말처럼 그의 다음 무대는 다시 낯선 땅으로 결정했다.

출국장에는 팬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지난 시즌 이현중과 함께 나가사키 벨카의 우승을 이끈 다쿠마 이토 단장도 직접 찾아와 우승 반지를 전달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 은메달을 이끈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 역시 아들의 미국행을 배웅했다.

공항을 자주 오가는 이현중은 "이제 이곳이 집처럼 느껴진다"라고 비장한 포부 속에서도 잠시 웃어보인 뒤 "이제는 쉬면 더 힘들다. 바쁜 일정이 오히려 감사하고 이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잘 알고 있다"라고 성숙하게 말했다.

12년 만의 금메달은 끝이 아니라 다음 장을 여는 첫 장면이었다. 이제 이현중 앞에는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이 기다린다. 코비 브라이언트의 얼굴을 가슴에 새긴 채 미국으로 향한 이현중이 한국 농구의 금빛 여운을 뒤로하고 NBA라는 또 하나의 꿈을 향해 다시 뛰기 시작했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26일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나가사키 벨카 우승반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농구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이 26일 포틀랜드 트레이닝 캠프 합류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나가사키 벨카 우승반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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