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K리그②] ‘시민 속으로’ 동네에서 만나는 K리그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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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축구 선수가 공만 잘 차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축구 팀의 승리가 국위 선양으로 이어져 지지의 근간이 된 것도 옛날 이야기다. 지역 연고 밀착을 기치로 자생력을 도모하는 K리그는 경기력만큼이나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K리그는 사회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하고, 공감을 끌어내느냐에 존립이 달려 있다.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시도민구단이 늘어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2017년 K리그는 경기장 밖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스포티비뉴스가 2017년 프로축구를,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결산했다.
신비주의가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동네 형이라, 아는 동생이라 경기장을 찾고 응원하는 ‘지역 연고’가 흥행의 기반이라는 것을,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도 잘 알고 있다.
수원삼성은 연고 지역 응원 업소, ‘블루 하우스’를 오래 전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팬 서비스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사업이다. K리그 최초로 시도한 블루 하우스는 소상공인 대상 스폰서십의 시초로, 현재 20곳을 유치해 운영 중이다.
블루 하우스는 음식점 등 다양한 매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원이 원정 경기를 하면 ‘펍 응원 문화’ 형태의 응원 업소 단체 관람이 2017년에 처음으로 시행됐다. 원정 경기시 3~5곳의 블루 하우스에 원정 응원을 가지 못한 팬들이 모여 수원 경기를 봤다. 수원삼성은 이 단체 관람에 경품 추첨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 후원의 집에서 서빙하는 축구선수, 지역 축제 빠지지 않는 K리그
선수들은 구단 후원 상점의 일일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다. 블루 하우스에서 만나는 수원 선수들은 시민들과 한층 더 친밀해졌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후원사 중 하나인 나누리병원과 협력해 지역 축구 유망주들의 수술과 재활을 돕고 있다. 공격 포인트당 10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수술비용 중 30%를 지원하고, 1년 재활비용 전액을 부담하는 등 경기장에서 활약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한 활약도 대단하다.
전북현대도 후원의 집을 운영 중이다. 도내 무려 200여곳에 후원의 집을 유치했다. 선수들이 일일 서빙으로 팬들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최대한 만들고 있다.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고 저녁 시간에 방문한다. 선수의 입장이 아니라 팬들이 만나기 편한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전북 선수들은 지역 대표 축제인 ‘진안홍삼축제’도 방문했다. 전북은행 등 도내 주요 기업을 방문해 지역 경제 활력 불어넣기 프로젝트에도 동참했다.
강원FC 선수들도 지역 축제에 모습을 드러냈다. 춘천 홈 경기장 이전 이후 춘천 시내에서 주요 거리에서 홍보를 직접 했고, 소양강 문화제에 참여해 시민들과 만났다. 홈 경기 전 식전 공연을 가장 활발하게 펼친 팀도 강원이었다. 추석 기간에는 선수단이 시민들과 추석 전통놀이를 함께 하는 스킨십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1월 29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었다. 선수단과 사무국 전원이 포항 중앙동 주민센터에 모여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고 배달까지 했다. 지역 자원 봉사자와 포항 팬들과 함께 진행한 봉사 활동이다. 포항시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행사였다.
◆ 구단의 주인공은 선수가 아니라 시민이다
FC서울은 서울 시내 남자 직장인, 남자 대학생, 여자부 등 순수 아마추어 축구클럽 대항전을 열었다. 중고교 동호회 위주로 진행되어온 구단 주최 지역 축구 대회의 틀을 깼다. 서울컵 2017은 총 40개팀, 1000여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진행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과 메인구장 등 천연잔디구장에서 4개월간 열렸다. 서울시설공단과 협업해 지역밀착 활동의 성공사례로 주목 받기도 했다.
서울은 산하 유소년 팀인 오산고 선수들을 주인공으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 콘텐츠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부작으로 만든 유소년 선수 다큐멘터리는 추석 연휴 기간 업로드되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축구단의 주인공이 프로 1군선수만이 아니라는 점, 우리 주변의 친구, 형, 동생들이 꾸는 꿈을 깊이있게 조명했다.
울산현대는 시민과 함께 하는 홈 경기 이벤트를 꾸준히 열고 있다. 9월 9일 상주전은 동구-북구 데이, 9월 20일 대구전은 울주군 데이, 9월 23일 전남전은 울산교육청과 함께 건전한 축구 관람 캠페인 등을 열어 각 지역 팬들과 호흡했다. 공격수 이종호는 지역 내 스포츠 영재 돕기를 후원하며 시민 속으로 침투했고, 전 선수단이 구단 스폰서와 후원 기업을 직접 방문했다. 연 10회나 이런 활동을 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모든 홈 경기에 선수단 사인회를 열었다. 상주 상무는 월 1회 구단 홈페이지에 사연을 신청받아 선수단이 지역 사회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바쁜 일상으로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지역 팬들을 대상으로 한 조식 제공 프로그램 ‘아침밥을 먹자’도 인기였다. 홈경기 출석 체크 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단체로 선수단이 간식을 배달했다.
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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