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머리 밀고 UFC 챔프 된 女파이터…"미인 대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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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미국 여성 종합격투기 단체 인빅타FC(INVICTA FC)는 지난 6일(이하 한국 시간) 한 파이터의 프로 데뷔를 기념했다.
트위터에 "6년 전(2013년 1월) 오늘 인빅타FC 4에서 ○○○○○가 놀라운 경기력으로 프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고 쓰고, ○○○○○가 상대 에밀리 케이건을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이기는 경기 사진(위)을 올렸다.
크게 주목받지 못한, 당시 나이 만 20살의 긴 생머리 신인 파이터는 4년 10개월 뒤 세상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2017년 11월, 여성 스트로급 절대 강자로 평가받던 요안나 옌드레이칙을 1라운드 3분 3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데뷔 때와 달리 짧은 스포츠머리로 바뀐 로즈 나마유나스(26, 미국)는 그렇게 UFC 챔피언이 됐다.
나마유나스는 2승 1패 전적으로 2014년 TUF 20에 참가했을 때만 해도 한계가 명확해 보였다. 그라운드에서 결정력은 있었지만 타격 파워가 약했다. 레슬링에서도 빈틈이 컸다.
알렉스 챔버(리어네이키드초크)·조앤 칼더우드(기무라)·란다 마르코스(기무라)를 서브미션으로 잡고 TUF 결승전에 올랐으나, 카를라 에스파르자에게 레슬링에서 밀리다가 리어네이키드초크에 걸렸다. 에스파르자가 초대 UFC 스트로급 챔피언이 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2015년 가을, 나마유나스는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단발도 아니었다. 까까머리로 시원하게 밀어 버렸다.
외모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바꿨다. 인스타그램에 삭발한 사진을 올리고 "이건 싸움이다. 미인 대회가 아니다. 훈련에 방해가 돼 그냥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썼다.


삼손과 달리, 스포츠머리 나마유나스는 훨씬 강해졌다. 남자 친구인 헤비급 타격가 팻 배리와 강훈련 하면서 펀치와 킥의 날을 세웠다.
미셸 워터슨에게 타격에서 앞서다가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이겼다. 입식격투기에서 잔뼈가 굵은 옌드레이칙과 주먹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거리 감각과 스텝이 좋아졌다.
이제 누구도 나마유나스를 1차원적인 그라운드 파이터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마유나스는 오는 5월 12일 UFC 237에서 제시카 안드라지(27, 브라질)와 경기한다. 프로 11전(8승 3패)을 모두 미국에서 치른 그의 첫 해외 원정 경기. 낯선 브라질 땅에서 브라질 파이터를 도전자로 맞이한다.
안드라지는 19승 6패 전적을 쌓은 저돌적인 파이터다. 157cm로 키는 작지만, UFC 여성 밴텀급에서도 4승을 거뒀을 만큼 힘이 좋다. 랭킹 1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
20대 중반으로 앞날이 창창한 젊은 챔피언 나마유나스는 원정 경기에서 안드라지를 이기면 롱런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나마유나스의 강점은 발전하는 기술뿐만이 아니다. 마음이 단단하다. 나마유나스는 늘 "두려움에 맞서라. 그리고 두려움을 정복하라"고 되뇐다.
2017년 11월 3일 UFC 217 기자회견에서 옌드레이칙이 팔을 쭉 뻗어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미는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부동심을 자랑한 나마유나스의 당시 사진(아래)은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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