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 "이젠 싱어송라이터, 제 이야기하고 싶어요"[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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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임정희가 3년 5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천재 디바' 수식어 증명은 물론, 싱어송라이터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임정희는 20일 신곡 '낫 포 세일' 발표를 앞두고, 최근 서울 마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정희는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낫 포 세일'을 발표한다. 임정희가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2017년 12월 싱글 '더 크리스마스 데이'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임정희는 그간 공백에 대해 "음악적으로 고민하고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오래 걸렸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는 몰랐다. 저는 저한테 집중하는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라, 그러다 보니 길어졌다"고 했다.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라, 작업하는 데 집중했단다. 임정희는 "지금까지 묻어놨던 곡들을 작년부터 천천히 꺼내 보고 고민하다,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앞으로 활동할 곡들도 많이 쌓아놨다. 이번에 한 곡이라 아쉽지만, 정규앨범 못지않게 시간을 들이고,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것에 "새로운 곡으로 찾아뵙게 돼서 긴장도 기대도 많이 된다"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공백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고. 그러면서도 "불안감이 있었지만, 언제든 좋은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좋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저에게 집중하는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백기가 마냥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번 신곡은 임정희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정희는 "지금까지는 훌륭한 프로듀서님들의 곡들을 받아서 활동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이야기, 감정들을 직접 곡에다가 표현하고 싶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임정희는 이번 곡에는 임정희가 공백기 동안 겪었던 음악적 고민의 답을 담아, 눈길을 끈다. 그는 신곡을 준비하면서 '자신만의 색'이 무엇인지, 그동안 자기 복제를 한 것은 아닌지 위기감과 두려움을 느꼈다고. 고민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자신다운 노래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는 것이다.
임정희는 "저는 음악 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하는 고민들이 다른 직업군을 가진 또래 친구들도 같이 고민하고 있더라. 이야기는 다를 수 있지만 같은 지점이었다. 그래서 제 이야기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다"고 했다.
실제로 신곡 '낫 포 세일'에는 세상이 정한 프레임과 기준 속에서 흔들리고 작아져도 나는 나의 존재와 가치를 믿고 타협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고 싶다는 포부가 담겼다. 임정희는 "힘들어하는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편의점에 들르면서 맥주 한 캔으로 하루를 위로할 수 있는데, 그때 들으면 좋은 곡이다"고 귀띔했다.
곡 제목이 'Not4$ale'로 특이하다는 의견도 많다.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높은 상황이다. 임정희는 "아주 특별한 것보다는 '낫 포 세일'이라는 표현이 가사에 나오지 않는다. 그냥 저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DIY 가구 조립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일단 DIY 가구를 보면 설명서도 보지 않고 조립한다. 하다가 막히면 설명서를 보는 스타일이다. 음악도 일단 해보고 막막해지면 또 다른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다. 그런 생각으로 매뉴얼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기준과 기대치는 높은데 난 도달할 수 있을까는 고민에서, 제 스스로 응원받고 싶을 때 저를 다시 북돋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신곡에 응원의 의미가 담겼다고 밝혔다.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 '시계태엽', '눈물이 안났어', '진짜일 리 없어', '사랑아 가지마', '사랑에 미치면' 등 발라드 장르로 유명하지만, 임정희는 이번 신곡 '낫 포 세일'은 비교적 빠른 비트의 장르를 선택했다. 그는 "장르 자체는 굉장히 가볍고 신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이번 음악이 예전의 발라드를 기대했던 분들에게 어떻게 들려질지는 모르겠다. 가사를 한 번 더 봐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바랐다.

같은 소속사 식구이자 절친인 지오디 김태우가 발 벗고 나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임정희는 지금의 소속사 P&B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이유로 김태우를 꼽았다. 그는 "김태우는 일단 이 회사에 합류할 수 있게끔 제안해줬다. 나름 이십년지기인데, 김태우는 기혼자고 저는 저 나름대로 활동을 하다 보니, 예전처럼 자주 만날 일을 없었다. 가끔씩 연락하고 안부 묻고 그랬는데, 회사 합류할 수 있게끔 먼저 연락을 줘다. 그런 부분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태우도 음악적 열정이 많다. 저와 비슷한 장르를 좋아해, 합이 잘 맞았다"고 했다.
또 소속사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태우가 임정희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방문하는 등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임정희는 "김태우 힘을 많이 줬다. 저는 어떤 일을 바라볼 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자는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김태우는 무한 긍정의 힘이 크다. 들려주는 것마다 너무 좋다고 하더라.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할 수 있도록 유도해줘서 굉장히 힘을 많이 받고 용기를 많이 냈던 것 같다" 고 김태우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로 데뷔 17년 차를 맞은 임정희는 지난 시간을 돌이키며 "'덕업일치'하면서 살고 싶은 게 있다. 다른 취미를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음악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흥미가 가더라. 음악의 팬으로서 그 음악으로 직업을 사는 사람으로 밸런스를 맞추고 싶다. 지금까지 과정이 아주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며 웃었다.
그간 '천재 디바', '명품 보컬' 등 뛰어난 가창력이 부각되는 수식어로 불린 것에 대해서는 "부담되거나 불편한 것보다는 그냥 너무 좋다"며 감사해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대를 길게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평판을 뛰어넘고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기보다는 기존에 받았던 평가들을 음악이나 가창력 부분에서 꾸준히 인정받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번 활동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에 대해서도 '믿고 듣는'이라는 말을 듣고 싶단다. 임정희는 "뚜렷한 목표나 설정해놓은 방향은 없는데 음악 잘하는 임정희, 믿고 듣는 임정희라는 말을 조금 더 듣고 싶다. 그간 신곡이 잘 없었던 탓에, 이번에 활동하면서 '요즘 하는 음악도 좋더라'는 말이면 좋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강점으로는 정확한 음정이라고 자부했다. 임정희는 "음정이 정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저 스스로 놀랄 때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런데 그게 무대나 방송에서 드러날 정도는 아니다. 실수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좀 이렇게 녹음실에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을 해보자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알앤비 특유의 그루브를 갈고 닦고 연습했다. 이번에도 귀 기울여 들어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예전과 달라진 보컬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의욕이 앞섰고, 긴장과 잘하려는 의지 때문에 조금 힘 조절을 못 했던 것 같다. 데뷔 시절 영상을 가끔 틀어보면 못 볼 정도다. 힘을 빼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긴장할수록 힘을 주고 푸시하는 거보다 자연스럽게 노래하는 모습으로 바꾸려고 한다"고 짚었다.

임정희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일이란다. 자신의 자작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인 임정희는 "여태까지 수록곡으로 쓴 적은 있었지만 제가 쓴 타이틀곡으로 활동한 적은 처음이다. 이번에 모든 과정을 이끌어갔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았나 하고 아직은 긴장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는 것을 꿈꾼다고 말했다. "일단은 좀 아직 멀지만 저의 이야기를 담은 것들을 꾸준히 더 많이 만들고 많이 들려드릴 것이다. 그러면서 평가가 좋아지면 후배나 선배들에게 곡 의뢰가 온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정희는 '낫 포 세일'로 이번에 음악방송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긴장 많이 될 것 같다. '가사를 잊어버리거나 실수하지 않을까'라는 긴장이 된다"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활동하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즐기면서 할 계획이다"는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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