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골방'에서 경기한 페이커…중국은 화려한 '메인 무대'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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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김건일 기자] 중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지난 2020년 9월 경기장 건립을 위해 삽을 떴다.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은 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3층 4500석 규모로 지어졌다. 부지 면적이 축구장 11개 규모(약 8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경기장. 외관은 높이 24m 우주선 모양이다.
경기장 내부에 들어서면 화려한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앙 천장에 달린 대형 4면 스크린은 어느 각도에서나 경기를 지켜보기에 충분하며, 100세트가 넘는 멀티 스팟 조명으로 E스포츠가 줄 수 있는 시청각 효과와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중국은 이 경기장 건설엔 총 13억1000만 위안을 투자했다.
주장 '페이커' 이상혁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서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다. 세계적인 스타 이상혁을 필두로 '쵸비' 정지훈,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룰러' 박재혁, '카나비' 서진혁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각 포지션 별 최고 선수를 선발해 대표팀을 꾸렸다. 페이커가 도착한 21일 중국 항저우 국제공항은 취재진과 팬들이 뒤엉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런데 25일 주장 '페이커' 이상혁을 필두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은 화려한 '우주선'이 아닌 '방 안'으로 향했다.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 곳은 항저우 이스포츠센터 내에 있는 보조 경기장. 선수 및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제한적인 곳으로 관중은 당연히 한 명도 없다.
게다가 긴 탁자에 일렬로 앉은 선수들은 다섯 거리면 닿을 거리에 모니터 넘어 상대 선수를 마주한 채로 경기를 펼친다. 이름만 '보조 경기장'일뿐,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던 한 선수는 "PC방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이 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메인 무대에선 펜타스톰 (Arena of Valor) 4강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경기가 펼쳐졌다.
이와 같은 상황은 메인 무대는 하나인데 9일 동안 리그오브레전드를 비롯한 E스포츠 8개 종목 경기를 치러야 하는 빽빽한 일정 탓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이 우승 라이벌인 한국 대표팀 기를 꺾기 위한 텃세라는 말도 나온다. 한국은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전도 보조 경기장에서 치르는 반면 '로드 투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8강에 올라 있는 중국은 8강부터 메인 무대에서 시작한다.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단은 4강에 가야만 메인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시범 경기였던 지난 대회 타이틀을 지키고 초대 우승까지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빈' 천쩌빈, '지예지예' 자오리제, '나이트' 줘딩, '엘크' 자오자하오, '메이코' 텐예 등 중국 내에서 최고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으며 선수단 합숙을 위해 자국 리그인 LPL(League of Legends Pro League) 리그 일정까지 조정했다. 첫 소집이 한국보다 무려 2주 빠르다.
이날 한국은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연달아 꺾고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홍콩과 경기에선 '쵸비' 정지훈,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선 '페이커' 이상혁이 미드라이너로 출전했다.
경기를 끝낸 뒤 이상혁은 중국과 비교해 경기장 환경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는 말에 "그다지 의식하고 있지는 않는다. 사실 실전 감각을 (중국보다) 조금 더 익히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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