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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의 인사이트]'텐미닛'의 추억과 '댄스가수' 이효리의 귀환

작성일: 2023.10.12 07:25 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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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로 돌아오는 이효리. 제공|안테나
▲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로 돌아오는 이효리. 제공|안테나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효리 광풍'의 시작은 2003년 8월이었다. 핑클 활동이 중단되고, 이효리가 '텐 미닛'이 담긴 첫 솔로 앨범을 냈을 때였다. 스포츠신문이 연예 기사를 주도하던 시대. 이효리 사진은 거의 매일 모든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했다. 가판대 신문에 이효리 사진이 있는 날은 판매 부수가 올랐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1면 기사로 다뤄졌고, 그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단독]' 기사로 보도됐다.

웬만한 제품의 광고 모델은 이효리였고, 방송사들은 이효리 섭외에 프로그램의 사활을 걸었다. 이효리는 CF요정이었고, 시청률 제조기였으며, 패션의 아이콘, 트렌드 세터였다. 그해 연말 시상식은 '여제의 대관식' 그 자체였다.

필자는 당시 '이효리 전담 기자'였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효리 기사를 쓰고, 서둘러 이효리가 있는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효리 스케줄이 기자의 취재 스케줄이었다. 저녁 마감 시간이 되면 초조해졌다. 1면을 채울 '꺼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효리와 스케줄을 동행하면서, 이효리의 말과 행동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스태프들에게도 끊임 없이 질문을 던졌다. 밤새 무슨 일 없었는지, 오늘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 스타일은 무엇인지, 방송가나 광고계에서 특별한 제안을 받은 건 없는지.

그 중에서 가장 쓸 만한 것을 골라 기사를 썼고, 무난히 1면을 장식하게 되면 한숨 돌리게 된다. 그렇다고 일과가 끝난 건 아니었다. 이효리의 야간 스케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개 이효리의 하루 스케줄의 끝은 라디오 생방송 출연이었다. 바쁘고 고된 스케줄 가운데에도 이효리만이 할 수 있는 열정적인 무대와 전국민을 사로잡는 에너지에 필자 역시 신바람을 내며 일을 했던 것 같다.

20년 전 '효리 이야기'를 꺼낸 건, 그가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는 해에 발표하는 '후디에 반바지' 때문이다. '텐 미닛' 이후 '가수 이효리'의 컴백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엔 감회가 남다르다. 이효리다운 모습이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효리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특유의 털털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CF도 다시 찍고, '안테나'라는 레이블에서 가수 활동을 준비하는 현재의 모습이 2003년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현재 이효리의 행보가 20년 전 그때와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효리가 20년간 두문불출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이효리는 미디어에 자신의 모습을 계속 드러내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이상순과 결혼해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모습, 핑클 멤버들과 다시 뭉치는 장면,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 등 여자 선후배 가수들과 꾸리는 무대 등 그의 삶은 꽤 많이 공개되었다. 채식주의자로, 유기견 돌봄 봉사로, 상업적 광고 거부로, 여러 소신 발언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공유해왔다. 음악활동도 계속했다. 그럼에도 늘 팬들은 2003년의 이효리가 주는 에너지를 그리워하기도 했다.

'후디에 반바지'는 '댄스 가수 이효리'의 '현역 선언'의 의미가 있다. 이효리는 12일 오후 6시 '후디에 반바지' 디지털 음원을 발표한다. '이효리 사칭 아니냐'는 의심까지 사면서 직접 학원에 연락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니 이번 음악의 완성도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쩌면 '이효리답다'는 것은, 그의 춤이나 노래 실력보다 솔직함일 것이다. 자신이 느낀 부족함을 감추지 않고 나아가는 그 솔직함에, 업그레이드된 실력까지 갖추어 나올 테니 궁금증이 더 커진다. 추억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이효리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 티저 사진. 제공|안테나
▲ 이효리 디지털 싱글 '후디에 반바지' 티저 사진. 제공|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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